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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글로벌 강화 총력…해외 주요 법인장 지위 격상

신한금융, 하나에 이어 자경위서 은행 해외법인장 보임
금융지주 올해 경영 목표 '글로벌'…현지화 전략 강화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8-03-08 06:1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신한금융지주가 은행 해외법인을 주요 리더그룹으로 격상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레드오션인 국내시장이 아닌 해외에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각 금융지주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지난 6일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을 상무급 경영진으로 승진 인사했다. 자경위는 "해외사업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역량이 우수하지만 승진 시 형평성 이슈가 발생했다"며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승진 인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자경위는 자회사의 경영진 인사를 담당한다. 해외법인은 지주 계열사인 은행에 속한 지주의 손자회사다. 해외법인 관련 선임은 여전히 은행이 하지만 이번에 자경위에서 은행이 추천한 인사를 직접 보임(보충해 임명함)해 해외법인을 자회사 급으로 예우했다. 자경위가 최고경영자 후보군도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은행 내 리더그룹을 확대한 셈이다.   

신한은행 해외법인·지점의 작년 순익 중 신한베트남은행 비중은 20%(470억원)다. 일부 지주 자회사보다 순익이 월등하다. 기여도가 높지만 자회사가 아니라 그간 자경위에 포함되지 않았고, 법인장은 대체로 은행 본부장급 대우를 받는 데 그쳤다. KB국민은행도 현재 해외법인장은 본부장급 직위로 구성됐다.  

지주 관계자는 "장기 해외 체류 등 여러 이유로 그룹 경영진의 경력을 인정받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 해외법인의 중요도를 고려해 자경위를 통한 경영진 보임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멕시코 현지시간 기준) 멕시코시티 소재 멕시코 은행연합회에서 진행된‘신한은행 멕시코’개점행사에서 신한은행 위성호 은행장(왼쪽에서 여섯번째)과 멕시코 금융위원회 페르난도 로드리게스 안투냐 부위원장(왼쪽에서 다섯번째), 駐멕시코 김상일 대사(왼쪽에서 네번째) 및 관계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News1
지난 6일(멕시코 현지시간 기준) 멕시코시티 소재 멕시코 은행연합회에서 진행된‘신한은행 멕시코’개점행사에서 신한은행 위성호 은행장(왼쪽에서 여섯번째)과 멕시코 금융위원회 페르난도 로드리게스 안투냐 부위원장(왼쪽에서 다섯번째), 駐멕시코 김상일 대사(왼쪽에서 네번째) 및 관계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News1

이번 결정은 해외법인의 현지화에 공을 들이는 차원이기도 하다. 은행 본부장급보다 '그룹사 경영진'의 직함이 현지에서 영업하기에 수월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국내 최초로 현지인 대상 영업에 성공한 사례다.
신한은행은 지난 7일 국내 최초로 멕시코 현지법인을 열었다. 리딩금융그룹 재탈환을 위해 연초부터 동남아를 넘어 중남미 선점에 쐐기를 박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멕시코는 중남미 생산기지로서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졌다"며 "멕시코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도 주요 법인 인력을 현지화하고 소매금융에 주력한다. 하나은행은 옛 외환은행 합병으로 구축한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주력한다. 하나금융도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두고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대상으로 차기 경영진 후보를 심의해 성과를 낸 해외법인장을 주요 경영진 후보군에 올리고 있다. 실제 지성규 하나은행 부행장은 지난해까지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행장을 역임했다. 

KB국민은행도 소매금융 강화가 목표다. KB금융은 해외 부문 순익 비중을 오는 2023년을 목표로 전체의 1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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