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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항모, 43년 만에 베트남 기항…"中 견제"

칼빈슨함, 5일부터 나흘간 다낭에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8-03-04 14:32 송고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 전단© AFP=뉴스1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 전단© AFP=뉴스1

베트남전 종전 43년 만에 미국 항공모함이 베트남에 기항한다.

CNN 등에 따르면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이 5일(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항구로부터 3.7㎞가량 떨어진 곳에 정박할 예정이다.
항공기 조종사를 포함, 약 5000명이 타고 있는 '칼빈슨'은 나흘 간 다낭에 머무를 계획이며, 이 기간 승조원들은 베트남전쟁 고엽제 피해자 센터 방문을 비롯해 베트남군과의 친선 교류 활동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항모의 다낭 정박은 베트남전이 끝난 197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서로 전쟁을 치렀던 미국과 베트남이 중국의 대(對)아시아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손을 맞잡는 모양새"란 분석 등이 나오고 있다.

다낭은 미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블루웨일' 가스전과 인접해있다.
또 이곳은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西沙群島)와도 가깝다.

CNN은 칼빈슨의 다낭 기항은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및 군사화를 추진 중인 중국을 겨냥한 게 분명하다"고 전했다.

CNN의 안보 분석가로 활동 중인 존 커비 전 미 국무부 대변인도 "베트남은 중국의 전투적이고 공세적인 남중국해 활동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 수년간 미국과 좋은 관계를 맺길 원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역시 베트남과의 군사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전면 해제했고,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은 작년 11월 베트남을 방문, 남중국해 방위협력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정부는 미 항모의 자국 기항에 따른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베트남의 대미(對美) 정책은 독립적인 전략에 따라 외교관계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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