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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가장 큰 피해 입는 나라는 한국 왜?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3-02 08:02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주지사와의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의 철강, 알루미늄 산업을 다시 소생시키고 싶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주지사와의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의 철강, 알루미늄 산업을 다시 소생시키고 싶다"면서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면 부과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본격적인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다음 주 수입 철강에 25%, 수입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큰 나라가 유리하다.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듯이 작은 나라는 큰 나라에게 보복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한국은 중국의 파상공세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중국은 한국에게는 대국이지만 미국에게는 소국이다. 중국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다. 그러나 미국보다는 작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8조달러다. 중국은 11조달러다. 중국이 미국에 보복할 수단은 제한적인데 비해 미국은 중국에 보복할 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다.

미중이 무역전쟁을 벌일 경우, 가장 손해를 보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다. 세계화로 생산 체인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자국을 위한 조치라고 생각됐던 것이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결국 미중 양국은 이전투구로 서로에게 큰 상처를 입힐 것이다. 

그렇다면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 이외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나라는 어디일까. 답부터 말하자면 한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홍콩이 0.8%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가 0.5%포인트 하락해 그 다음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이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홍콩은 중국으로 회귀했다. 중국이 일국양제를 채택하기 때문에 경제통계를 따로 낼 뿐 홍콩은 이미 중국이다. 그렇다면 남는 나라는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다. 결국 미중 무역전쟁으로 당사국 이외에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나라는 한국이다. 

중국은 그동안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한국 등 수많은 국가들의 '희망'이었다. 중국이 한국의 중간재를 대거 수입해 주어 한국은 비교적 손쉽게 돈을 벌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경제가 주춤한다면 한국은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기둔화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나라는 캐나다다. 미국의 인접국으로 미국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미국에 내다 팔기 때문이다. 미국이 기침을 하면 캐나다는 독감에 걸리게 돼 있다.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도 미국과 캐나다와의 관계와 비슷하다. 미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가벼운 몸살만 앓으면 되지만 중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폐렴에 걸린다.

미중 무역전쟁은 고래싸움이다. 결국 미국과 중국의 고래싸움에 한국의 등만 터지는 것이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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