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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반항 못하고 당해"…오달수 성폭행 제보자 직접 증언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8-02-26 20:43 송고 | 2018-02-26 21:42 최종수정
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오달수로부터 성추행을 온라인 댓글을 달았던 A씨가 직접 모습을 나타냈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증언한 그는 오달수로부터 성추행 뿐 아니라 성폭행을 당했으며 피해자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6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과거 오달수와 함께 이윤택 연출의 연극 '쓰레기들'에 출연했던 사실을 알리며 그 당시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A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오달수는 그 당시 저희에게 상당히 높은 선배였다. 잠시 이야기하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반항하고 그럴 틈도 없었다. 소리를 질렀다. 눈도 깜짝 안 했다. 차분한 표정이었다"고 과거 오달수에게 여관방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따라갔기 때문에 저의 잘못 아닌가 자존감이 떨어지고 제 몸속에 알맹이가 다 빠져나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었다. 내가 가치가 없는 것 같았다"며 "(온라인상에 달았던) 댓글은 어떤 기자분이 기사화에서 올려서 저한테 욕설 날리는 분이 있어 무서워서 지웠다"고 말했다. 

또 A씨는 "다른 피해자, 동료가 저한테 이야기했다. '선배가 좀 성적으로 그런 사람인 것 같다. 나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며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음을 시사했다. 더불어 "너무 고통스럽고 죽어서라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침묵하는 것까진 괜찮은데 그런 일이 없었다 이렇게는 말을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오달수는 이날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직접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설에 대해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댓글과 그 익명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입장 발표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는 "현재 제가 참여하고 있는 영화의 촬영 일정이 2월24일까지 잡혀 있었습니다. 저는 배우로서 얼마 남지 않은 촬영을 마무리 짓는 게 도리이고, 촬영장을 지키는 것이 제작진에게 이번 건으로 인해 그나마 누를 덜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오달수의 성추행 뿐 아니라 성폭행을 증언하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사건이 새 국면을 맞았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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