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오후 서울 청와대 상춘재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으로 방한한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한 뒤 오는 24일과 25일 평창동계올림픽 미국팀 경기 관전, 선수단 격려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 제공) 2018.2.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만찬에 제공된 만찬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등 미국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대표단을 위한 환영 만찬에 제공된 술은 충북 영동 산 백포도주 '여포의 꿈'이다.양국 화합의 상징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인 나파밸리 산 적포도주가 함께 제공됐다.
이 와인은 충북 영동군 양강면 유점리에 있는 여포와인농장(대표 김민제)에서 제조된 것이다.
'머스맷 어브 알렉산드리아'(MBA) 등 청포도를 저온에서 숙성·발효시켜 살굿빛을 띠는 게 특징이다. 8~10도 정도로 차게 해서 마시기 때문에 시원하고, 향이 좋아 여성·와인 초보들이 선호한다.
이 와인은 지난 2~3년 동안 국내 와인품평회를 휩쓸었다.
농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17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 과실주 부분 최우수상, 2015년 우수상을 받았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광명동굴 와인 품평회에서도 2015년, 2016년에 대상을, 지난해에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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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와인농장은 만찬 하루 전인 22일 청와대로부터 만찬주 선정 소식을 전해 듣고 ‘여포의꿈’(용량 750㎖, 도수 12%) 6병을 납품했다.
‘여포의 꿈’은 이 농장 대표 김씨의 남편인 여인성씨(50)의 닉네임을 딴 것이다. 이들 부부는 함께 농장을 운영한다.
여인성씨는 “20년전 취미로 불모지인 한국에서 와인을 시작할 때만해도 주위에서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이번 만찬주 채택으로)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세계의 유명 와인들 속에 섞였을 때 어깨만 나란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꿈이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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