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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래퍼, 음란 뮤직비디오(?)로 체포돼

총리공관 앞 개 짝짓기 묘사…무슬림 반발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8-02-23 17:45 송고 | 2018-02-23 17:46 최종수정
논란이된 말레이시아 래퍼 황명지가 제작한 뮤직비디오 일부. <출처=스타티비 갈무리> © News1
논란이된 말레이시아 래퍼 황명지가 제작한 뮤직비디오 일부. <출처=스타티비 갈무리> © News1

말레이시아의 한 남성 래퍼가 뮤직비디오에서 음란한 동작을 취해 이슬람교도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22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쿠알라룸루프의 부킷 아만 경찰청은 화교 출신 래퍼 황명지(34)가 제작한 영상 내용 중 일부가 "이슬람을 모독하고 인종적 화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영상은 황씨가 음력설을 며칠 앞두고 공개한 '개처럼'(Like a dog) 뮤직비디오였다. 

말레이시아 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서 황씨 옆에 선 백댄서들은 개들이 짝짓기하는 모습을 흉내 냈다. 말레이시아 국민 과반을 차지하는 무슬림들은 개를 부정하다고 여긴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문제 장면의 배경이 푸트라자야의 총리실 공관이었다는 점도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일부는 총리 공관의 둥그런 초록색 지붕이 이슬람교 사원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슬람교를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황씨는 특정 인종이나 종교를 모독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 조사 전 황씨는 "말레이시아가 정의롭다고 믿기 때문에 무섭지 않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황씨는 지난 2016년에도 '오 신이시여'라는 뮤직비디오에서 이슬람교도의 예배장소 곳곳을 돌아다니며 해당 종교에 무례한 행동을 취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그는 기소되지 않았다.

다민족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1969년 인종 충돌 폭동을 겪은 뒤부터 인종 관련 문제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당시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계와 중국계 사이의 충돌이 발생해 200여명이 사망했다.

논란이된 말레이시아 래퍼 황명지가 제작한 뮤직비디오 일부. <출처=스타티비 갈무리> © News1
논란이된 말레이시아 래퍼 황명지가 제작한 뮤직비디오 일부. <출처=스타티비 갈무리> © News1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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