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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전쟁 내각' 만난 英 메이…내주 연설

'하드 vs 소프트' 이견 계속…합의점 쉽지 않을듯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8-02-23 15:22 송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별장 '체커스'에서 만난 하드-소프트 브렉시트 진영 각료들. © AFP=뉴스1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별장 '체커스'에서 만난 하드-소프트 브렉시트 진영 각료들. © AFP=뉴스1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다음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관한 연설을 한다.

BBC와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22일(현지시간) "(영국이) 앞으로 나가기 위한 방안이 다음 주 내각 전체회의 뒤 총리 연설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런던 교외의 총리 별장(체커스)에서 이른바 '브렉시트 전쟁 내각'(Brexit war cabinet)으로 불리는 각료 10명과 브렉시트 협상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8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회의엔 '하드 브렉시트', 즉 영국 EU관세동맹 및 단일시장 탈퇴 등 완전한 단절을 지향하는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과 그 반대 개념인 '소프트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등이 모두 참석했다.

메이 총리는 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 전략을 두고 양분된 각료들을 한데 모아 '공동전선'(united front)을 구축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의 뒤 나온 대변인 성명에 양측이 결속을 다짐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영국 정부는 오는 2019년 3월 공식적으로 브렉시트를 실현한다는 계획이지만, 그 협상 전략을 두고는 여전히 이견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하드브렉시트를 지향하는 보수당 하원의원들의 '유럽연구단체'(ERG)는 브렉시트 관련 요구사항이 담긴 서한을 메이 총리에게 보내기도 했다.

ERG는 서한에서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전환(이행)기간 때문에 "영국이 무역협정을 협상하거나 서명하는 데 어떤 제한도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RG는 또 "브렉시트 직후 정부는 EU의 어떤 결정에도 실질적 발언권이 없는 '룰 테이커'가 되기보다는 영국의 법과 규정을 바꿀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EU의 규제를 상호 간 인정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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