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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인권현황 보고서 공개…美·유럽 집중 비판

"美반이민 행정명령, 명백한 증오"
유럽 극우 물결·미얀마 로힝야 사태 등 비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8-02-22 22:32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난민 인권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접근법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정책이 "증오로 가득한 수사학의 한 해"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는 22일(현지시간) 공개한 '2017년도 세계 인권 현황' 보고서에서 "2017년 세계 전역의 수백만명이 부상한 악마화(demonization)의 정치에 따른 쓰디쓴 과실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지도자들의 난민 접근법이 "회피와 철저한 냉담함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그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서명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보고서는 이 행정명령이 "명백한 증오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반인권적인 차별의 수사학과 외국인 혐오를 행동으로 옮기는데 거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살릴 셰티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지도자들이 증오의 정치를 가장 위험한 결론으로 이끌어가는 한 해의 장면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이제 증오와 공포의 유령이 세계 정세에서 커지고 있다"며 "이렇게 불안한 시기에 인권을 지지하는 정부는 거의 없다"고 우려했다. 

셰티 총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과 동일시하며 "태연하게 수백만명의 인권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극우 정치 세력이 급부상했던 오스트리아·프랑스·독일·네덜란드 선거와 관련해서는 "몇몇 후보자들이 사회·경제적 불안을 공포와 비난으로 바꿔놓으려 했다"며 "새로운 수준의 강렬함에 도달한 세계적인 가치의 전투"라고 평가했다. 

또 정부 권련과 개인의 자유간 균형을 재구성하기 위해 국가 안보와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를 부당하게 이용한 정부들을 비판했다. 

이밖에도 국제앰네스티는 로힝야족 약 70만명을 실향민으로 만든 미얀마의 군사작전, '마약과의 전쟁'에서 수많은 살인을 저지른 두테르테 정권을 비판했다. 

반면 최근 미국 플로리다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총기 규제를 촉구하며 일어난 시민·학생들의 움직임은 "평범한 시민들이 이니셔티브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해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세계에 확산된 성폭행 폭로 운동 '미투'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인 엠마 곤잘레스(가운데). © AFP=뉴스1
미국 플로리다주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인 엠마 곤잘레스(가운데).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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