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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강추위·연휴에도 함께했는데"…숨은 주역들 '이별연습'

"이별주나 한잔 하려고"…수송과 숙소 배정은 아쉬워

(강릉=뉴스1 특별취재팀) 이진성 기자, 김다혜 기자, 박주평 기자 | 2018-02-23 09:00 송고 | 2018-02-23 12:05 최종수정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트랙을 정비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트랙을 정비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폐막 이틀을 남겨둔 평창 동계올림픽이 23일 현재까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 배경에는 숨은 주역인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림픽 기간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강추위를 비롯해 교통 및 숙소 문제 등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맡은 임무를 다한 이들은 헤어질 날이 다가왔다는 소식에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이 가장 그리울 것이라고 했다.
경기 파주에서 합류한 자원봉사자 임예원씨(20)는 "쉬는날에도 같이 숙소에서 지내는 사람들이랑 시내에 가서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며 "다양한 지역에서 온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온 김관현씨(19)는 "자원봉사자들이랑 친해지다 보니까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면서 "인사만 해주셔도 감사한데 관람객들이 수고했다고 핫팩이나 기념품, 먹을 것도 주기도 했다"고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음달 9일부터 열리는 패럴림픽까지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도 헤어짐은 피할 수 없다. 부천에서 온 공은서씨(19)는 "나같은 경우는 올림픽이 끝나고 패럴림픽이 시작할 때 다시 합류한다"며 "올림픽에서 같이 봉사했던 인연들과는 헤어지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2030세대뿐 아니라 자원봉사에 나선 어르신들도 아쉬운건 마찬가지다. 강릉이 집이라는 최영자씨(66)는 "다른 자원봉사자들이랑 얼굴도 익히고 즐겁게 일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며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금융기관에 종사하다가 은퇴 후 자원봉사에 참여했다는 김대수씨(59)는 "대학생 2명과 나와 같은 은퇴자 2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교감도 많이 했는데 퇴실이 다가왔다"며 "같이 이별주나 한잔하려고 한다"고.

김씨는 다만 "올림픽에서 자원봉사를 한다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고 보람도 느껴졌지만, 배차 시간을 비롯해 배정된 숙소까지 1시간30분이나 걸리는 등 수송 문제는 너무 아쉬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j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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