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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유민들의 삶 시로 쓴 이용악 시인 시전집 출간

문학과지성사 '이용악 시전집'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8-02-20 16:15 송고
'이용악 시전집' 표지(사진출처: 예스24)

'소곰토리 지웃거리며 돌아 오는가//열두 고개 타박 타박 당나귀는 돌아 오는가//방울소리 방울소리 말방울소리 방울소리'(이용악의 시 '두메산골 4' 전문)

한국 근대시사에서 국내외 유·이민자들의 고통을 가장 깊이 있게 통찰한 것으로 평가받는 시인 이용악(1914~1971)의 시전집이 출간되었다. '이용악 시전집'은 1988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발행되고 1995년 증보판도 한 차례 나왔지만 문학평론가인 인하대 윤영천 명예교수가 관련 자료를 더 보강해 이번에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이용악이 생전 발표한 시 전편뿐 아니라 시집 미수록작, 산문, 이용악에 관한 논고 등을 두루 담고 있어 ‘월북시인 이용악’이라는 그간의 일면적 이해를 넘어 1930년대 중후반을 대표하는 그의 시 세계를 폭넓은 관점으로 조망할 수 있게 했다. 

구성은 월북 전 작품과 월북 후 작품, 산문, 논고로 나뉜다. 월북 전 작품으로는 시집 '분수령'(1937), '낡은 집'(1938), '오랑캐꽃'(1947), '이용악집'(1949)의 수록작 및 시집 미수록작을 담았고, 월북 후 작품으로는 '리용악 시선집'(1957)의 수록작 및 시집 미수록작을 담았다.

산문으로는 이용악이 쓴 인상기와 번역 후기 등을, 논고로는 당대 문인들이 쓴 작품론과 이 시전집의 책임 편집을 맡은 윤영천의 이용악론 등을 실었다. 책 말미에 작가 연보, 작품 연보, 참고 문헌, 낱말 풀이를 덧붙여 현대 독자들이 '이용악 시전집'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악 시전집/윤영천 편집/문학과지성사/3만2000원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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