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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 '코피 터뜨리기' 작전은 존재하지 않는다"

맥매스터, 북핵 해법서 '선제타격론' 일단 배제
남북대화 분위기 속 불필요한 자극 피하려는 듯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8-02-19 23:54 송고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료사진> © AFP=뉴스1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료사진> © AFP=뉴스1

미국 정부가 그간 북한 핵 문제 해법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왔던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북한에 대한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폐막한 독일 뮌헨안보회의 참석에 앞서 여야 의원들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만을 노린 제한적 선제타격, 이른바 '코피 터뜨리기'(Bloody Nose)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이번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셸든 화이트하우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맥매스터 보좌관으로부터 "우린 코피 터뜨리기 전략을 갖고 있지 않고, 가진 적도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고, 같은 당 잔 샤힌 상원의원 역시 "('코피 터뜨리기'와 관련한) 맥매스터의 언급은 매우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코피 터뜨리기'는 작년 12월 영국 '텔레그래프' 보도 이후 미국의 대북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 왔지만, 백악관 등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 같은 전략이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도 이번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미 정부 당국자와 여야 의원들이 "미국이 북핵 프로그램 중단을 위한 선제공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유럽 각국에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화이트하우스 의원 등과 함께 이번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공화당 소속의 제임스 리쉬 상원의원 역시 "미 정부는 북한에 대한 시위성 공격, 이른바 '코피 터뜨리기'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8월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당시 "그들(북한)이 미국을 더 위협해 온다면 지금껏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한껏 끌어올린 적이 있다.

또 그는 올 1월 발표한 연두교서에서도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이 아주 곧(very soon) 우리 조국(미국)을 위협할 수 있다"며 '최대한의 대북 압력'을 지속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한 당국 간의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미국 또한 제재 등 대북 압박 전략과는 별개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둔 건 아니다는 관측이 많다.

이와 관련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거대한 매(sticks)"를 쓰는 동시에 "외교적 해결" 노력 또한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리쉬 의원은 북·미 간 충돌이 벌어지면 "엄청난 규모(biblical proportions)"의 피해를 불러올 것이라며 "이 점에 대해선 누구도 자신을 속여선 안 된다"고 언급, 북한이 끝내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그 해결을 위해 군사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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