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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남매에게 한번만이라도 설빔을 사줬으면…"

10식구 20만원으로 설 명절 보내…기름 떨어질까 걱정
초록우산, 주거개선 위한 성금 모금

(목포=뉴스1) 전원 기자 | 2018-02-15 09:10 송고
6남매 등 10가구가 생활하는 전남에 위치한 A씨(43)의 집에서 난방이 들어오는 2평짜리 방의 모습.(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제공) 2018.2.14/뉴스1 © News1 전원 기자
6남매 등 10가구가 생활하는 전남에 위치한 A씨(43)의 집에서 난방이 들어오는 2평짜리 방의 모습.(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제공) 2018.2.14/뉴스1 © News1 전원 기자

"아이들에게 한번만이라도 제대로 된 설빔을 사주고 싶습니다."

민족 대명절인 설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설 음식은 물론 명절동안 사용할 난방비를 걱정해야하는 가정이 있다.
전남에 위치한 A씨(43)는 걱정이 한 가득이다. 20만원으로 6명의 아이와 부모님까지 10식구가 나흘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지적경계성 장애 등 몸이 불편했던 탓에 일용근로 용역업체에서 일하는 것이 전부인 A씨는 겨울철 추운 날씨 등으로 인해 일거리 마저 줄어들면서 지난주 겨우 설 명절 비용을 마련했다.

설 음식을 위한 돈을 마련했을 뿐 다른 돈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흔한 장난감 하나도 선물을 할 수도 없는 상황에 A씨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 

특히 6명의 아이를 키우다보니 설빔도 아이들에게 한번도 해주지 못해 A씨는 설을 앞두고 더욱 속이 상했다.
A씨는 "아이들과 같이 장을 보러가게 되면 선물을 사달라고 아이들이 조른다"며 "이 때문에 아이들이 없는 시간에 장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설빔을 해준 적이 없어서 가슴이 아프다"며 "한번이라도 제대로된 설빔을 아이들 모두에게 사줘, 명절 때 입은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의 걱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는 탓에 지난달 15만원을 들여서 채운 기름 1드럼을 가지고 올 겨울을 지내야하기 때문이다.

A씨의 집은 2평짜리 방 두칸에서만 난방이 이뤄질 뿐 거실 등에서는 난방이 이뤄지지 않아 6남매 등 10식구가 이 두개의 방에서 모두 생활을 하고 있다.

다만 10식구가 생활하는 대가구다 보니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난방이 들어오지 않고, 외풍이 있는 거실에서 식사를 해야하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 명절에도 찬 거실에서 외투를 입고 식사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A씨는 "이번 설 명절은 평년보다 따뜻할 것이라는 이야기에 마음이 조금은 놓였지만 혹시나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을 위한 기름이 부족할까도 걱정된다"며 "아이들에게 따뜻한 설 음식을 해주더라도 난방이 되지 않는 거실에서 식사를 해야하다 보니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공간에서 밥을 먹고, 책상에 앉아 조용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는 A씨의 가족에게 따뜻한 집을 선물하기 위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A씨의 집을 보면 난방이 들어온 방 마저도 천정에는 곰팡이가 쓸어있고, 불을 끄면 바퀴벌레 등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A씨의 가족에게 따뜻한 온기가 있는 집을 선물해 줄 수 있도록 많은 후원(061-332-8993)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성금이 모금되면 A씨의 가족에 생계지원비와 가구 구입비, 주거개보수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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