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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뒤집은 한국씨티은행, 이번에 또 고액 배당 논란

미 본사로 총액 939억 배당…"실적 좋아 배당정책 유지"
영업점 통폐합하며 여론 들끓 땐 "배당 유보 긍정 검토"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8-02-14 11:21 송고 | 2018-02-14 14:07 최종수정
서울 중구 씨티은행 본점 .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 중구 씨티은행 본점 . © News1 성동훈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1000억원에 가까운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점 통폐합에 따른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배당 유보를 검토했으나, 결국 전년 수준의 배당금을 미국 본사로 송금하게 됐다.

14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사회는 보통주 주당 29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938억9133만원이며, 지급 예정일은 오는 4월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3월 80%에 달하는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철수설'과 이에 따른 책임론으로 여론이 들끓자 씨티은행은 배당을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국내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당시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익 배당을 유보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앞으로도 한국에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티은행은 매해 고배당 논란에 시달렸다. 한국씨티은행의 최대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다.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했으며, 지분율은 99.98%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14년 509억원, 2015년 1161억원에 이어 2016년에는 1145억원의 배당금을 미국 본사로 보냈다.
당기순이익 중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하는지를 보여주는 배당 성향은 2016년의 경우 49%에 달했다. 벌어들인 돈의 절반을 본국에 보낸 것이다. 지난해 배당 성향은 35%로 다소 낮아졌으나, 국내 시중은행 배당 성향이 20%대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씨티은행은 영업점 통폐합 이후 실적이 부진하면 배당 유보를 검토할 생각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둬 배당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노사 간의 원만한 합의로 영업점 통폐합 관련 외형 위축이 없었고 실적도 기대 이상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배당 수준은 작년보다 낮게 설정했다"며 "씨티그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본비율이 양호한 국가의 경우 이에 상응하는 배당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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