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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조기 퇴진설 일축…"난 약속 지키는 사람"

ZDF 인터뷰…당내 대연정 반발엔 "실망 이해해"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8-02-12 12:06 송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AFP=뉴스1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AFP=뉴스1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제1야당과의 대연정 협상 타결을 둘러싼 당내 반발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만 4년의 임기를 다하겠다며 조기퇴진설을 일축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1일(현지시간) 현지 공영방송 ZDF 인터뷰에서 대연정 협상에 반발하는 당내 의견과 관련해 "실망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4년 임기를 위해 출마했고 그 4년을 약속했으며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SPD)와의 대연정 협상에서 '고통스러운' 양보를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특정 지점에서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의식적인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연정 협상 불발시 소수정부 출범 또는 재선거라는 선택지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재선거가 치러질 경우 지난 총선에서 세 번째로 많은 94석을 차지한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득세할 가능성이 우려돼 왔다.

또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이제 우리는 새로운 팀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6개 장관직을 채울 것이고, 내 생각에는 60대 이상뿐 아니라 젊은층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미래가 여전히 놓여있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라며 "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우리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2년간 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수장으로 독일 총리직을 맡아 왔으나 지난해 9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며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기민·기사 연합은 자유민주당(FDP), 녹색당과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 추진에 실패한 뒤 사민당과 협상에 돌입했고 지난 7일 대연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외교·법무·재무·환경·노동부 장관 등 내각 요직은 사민당이 가져가면서 기민·기사 연합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기민당이 줄곧 맡아 온 재무장관직이 사민당에 넘어갔다는 사실을 두고 보수 진영의 비판이 컸다. 

메르켈 총리의 당내 라이벌인 옌스 슈판 재무차관은 대연정 협상이 기민당에 "상처를 입혔다"고 지적했고, 폴 지미안 기민당 의원은 "(당내 분위기가) 최악보다 나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일간 쥐트도이체자이퉁은 "포스트 메르켈 시대로의 전환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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