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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주간전망] 변동성 계속될까…각국 물가지표 관건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8-02-11 12:49 송고 | 2018-02-13 01:03 최종수정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있는 월스트리트. ©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있는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이번 주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화두는 지난주 시장을 뒤흔든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냐다. 무엇보다도 미국 등 주요 경제국들이 발표하는 물가지표가 가장 큰 변수로 주목된다. 아울러 유럽 기업들의 실적발표, 중국의 설날 연휴 기간 중 자금 유동성, 신흥시장의 채권과 환율 안정성 문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 美·英·獨 물가지표 발표    
글로벌 시장이 안정될지 혹은 변동성의 충격파를 계속 겪을지는 이번 주 미국, 영국, 독일에서 발표되는 물가지표가 관건이다. 특히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가장 큰 변수다.        

미국의 CPI는 1년 전보다 2.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결과가 나올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에 대한 베팅 근거가 될 것이다. 그러면 증시 하락과 채권수익률 상승이 다시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일에는 미국의 고용지표에서 시간당 평균임금이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후 급락 장세가 연출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경우 시장은 국채수익률이 3%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 수준은 일부 투자은행들이 올해 말 국채수익률 목표치로 설정한 수치에 해당한다.      
13일 발표될 영국의 1월 중 PPI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영란은행이 금리인상에 대한 옹호적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 14일에 나오는 독일의 CPI도 중요하다. 독일의 역대 최초의 최저임금제 도입과 새로운 연립정부의 물가인상 가능성 시사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은 여전히 억제될 가능성이 있다.     

◇ 변동성 지속 여부   

시장은 다시 아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의 변동성은 지난 수개월 동안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가 지난주 갑자기 폭발했다. 투자자들의 공포 수준을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6일 사상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골드먼삭스에 따르면 그 여파로 글로벌 증시에서 수조달러가 증발했다. 월가의 10% 가까운 고점 대비 낙폭은 모든 역대 조정 평균치보다 가파르고 빨랐다. 제2차 세계대전 수준의 하락장세도 재연됐다.       

'낮은 변동성' 레짐에서 '높은 변동성' 레짐으로 이동했다. 투자자들은 증시의 변동성이 다른 금융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단서를 찾기에 분주할 것이다. VIX는 30을 웃돌며 6년 만에 최고치를 앞두고 있다. VIX가 환율, 금리, 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이지만, 투자자들은 VIX가 20 이하로 내려가기를 바라고 있다. VIX가 현재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경우에는 환율, 금리, 신용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 유럽 기업들의 실적 발표    

유럽에서는 이번 주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주에는 하이네켄, 케링, 크레디트 스위스, 에넬, 에어버스, 네슬레, 알리안츠, 르노, 에니 등이 있다.      

최근의 변동성과 함께 유럽 시장에는 8000억유로가 증발했다. 기업들의 실적 결과는 유럽 시장을 다시 상승장세로 돌려놓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지난해 4분기 스톡스600지수 소속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수주 전 18%에서 11%로 축소됐다.    

유럽 기업들 중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은 48.2%다. 미국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 소속 기업들이 78%인 것과 비교된다. 그래도 유럽 기업들의 분기 평균 실적 예상치 상회 실적 비율은 50%를 웃돈다. 

한 가지 장점은 최근의 매도로 인해 주식 가치 자체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최소한 이론상으로는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완화했다고 볼 수 있다. 

◇ 중국의 설날 자금 유동성    

중국 당국은 국가 부채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시기에도 매년 설날 연휴에는 금융시장에 자금을 풍부하게 공급하는 전통이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주 동안은 통화시장에 현금을 주입하는 것을 삼가왔다. 하지만 레포금리는 안정적이고 은행 간 자금 조달도 원활하다.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이번 설날 기간(15~21일) 중 많은 돈을 인출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주에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분적으로 그 이유는 인민은행이 연초에 실행했던 일부 역레포를 통한 유동성 공급과 일부 은행들에 대한 현금보유비율 축소 조치로 인해 자금을 운용할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중국의 장기 국채수익률도 지난달 이후 하락했고 서구사회의 국채수익률 상승에 보조를 맞추지 않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중국 증시가 글로벌 통화 긴축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조종하고 있다고 의구심을 품고 있다. 

◇ 신흥시장, 환율·채권 안정성 지속될까?    

신흥시장은 변동성 확대로 인한 고통을 나눴을 가능성이 있지만, 채권과 환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경향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미국의 국채보다 신흥시장의 국채를 보유하기를 요구하는 프리미엄인 신흥시장 달러 부채 스프레드는 상승해왔다. 하지만 전 세계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며 2015년, 지난해, 올해의 어느 지점보다도 평균치 이하다.    

이는 아마도 달러 약세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달러가 강세로 돌거나 글로벌 시장이 또 다시 휘청거릴 경우 이 같은 저항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신흥시장의 오랜 문제 중 하나인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 대통령의 하야 문제가 수면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이슈는 터키의 빠르게 상승 중인 인플레이션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기를 바라며, 터키 정부는 금리 상승을 원하지 않는다.      

다음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 일정이다.     

◇ 2월12일(월): 일본 '건국기념일'로 금융시장 휴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9 회계연도 예산안 제안     

◇ 2월13일(화): 일본 1월 PPI, 일본 1월 CPI, 영국 1월 PPI, 미국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 2월14일(수):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 일본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일본 12월 소매판매(수정치), 독일 4분기 GDP(잠정치), 독일 1월 CPI(확정치), 태국 정책금리 결정 , 독일 1분기 Ifo 세계경기동향, 스웨덴 정책금리 결정, EU 4분기 GDP(잠정치), EU 12월  산업생산, 미국  1월 CPI, 미국 1월 소매판매, 미국 12월 기업재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상원 증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    

◇ 2월15일(목): 일본 12월 산업생산(수정치), EU 12월 무역수지, 미국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미국 1월 PPI, 미국 주간 곡물수출, 미국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미국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미국 1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 미국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인도네시아 정책금리 결정, 중국 '춘제 연휴' 금융시장 휴장(~21일)    

◇ 2월16일(금): 독일 1월 도매물가지수, 영국 1월 소매판매, 미국 1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미국 1월 수출입물가지수, 미국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잠정치)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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