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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중과 'D-50'인데 매물 '실종'…팔 사람 이미 다 팔았다?

보유세 등 리스크로 설연휴 고민 후 막판 매물 나올 가능성 남아 있어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8-02-11 06:00 송고 | 2018-02-11 19:55 최종수정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단지의 모습.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단지의 모습.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적용 시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 예상대로라면 다주택자 매도물건이 쏟아져 나왔어야 하지만 매물은 적고 집값이 오르는 매도자 우위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주택 매매절차·소요기간 등을 감안하면 다주택자가 정리할 매물은 이미 시장에 다 나왔다는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그러면서도 설 이후 한 차례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북 대부분 아파트단지에서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집값이 지속 상승하는 매도자우위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114 기준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3%포인트 오른 0.57%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남권의 경우 초과이익환수제 직격탄을 맞은 일부 재건축은 조정을 받고 있지만 그 밖의 재건축과 신축 아파트는 오름세를 계속하고 있다. 강남 대체지역인 성동구와 양천구, 서대문구 등도 매물 품귀 현상으로 일제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게 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는 4월 1일 이후부터 2주택 이상 다주택자(조합원 입주권 포함)가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양도할 경우 2주택은 10%포인트(p), 3주택 이상은 20%p가 양도세에 가산된다. 2주택 이상은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배제된다. 정부는 이를 내세워 다주택자들에게 올 4월 전까지 집을 처분할 것을 권고했고 그로 인해 주택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송파구의 A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들 매물이 쏟아지지 않냐는 질문을 몇개월째 받고 있는데 여전히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보니 집값이 오르는게 아니겠냐"며 "다주택자 매물은 이미 조금씩 정리가 다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계약 이후 잔금지급과 등기이전까지 보통 2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팔려는 사람은 이미 정리를 했다는 얘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각각 9623건과 8348건을 기록했다. 성수기 거래량이 1만건을 넘는 것에 비하면 적지만 겨울 비수기로서는 최고 수준이다. 주택거래 신고기간이 계약 후 60일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10월부터 1월까지의 계약건들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 기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정리해 거래량이 늘었을거라는 분석이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보유하기로 결정한 것은 세금보다 집값이 더 많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양도세율이 크게 높아지는 3주택자 기준으로 양도차익이 3억원이면 양도세는 현재 약 6000만원에서 내년 4월 이후 약 1억5300만원으로 9000만원수준으로 증가한다. 하지만 세금이 늘어나는 것보다 집값이 더 오른다면 굳이 집을 팔 이유가 사라진다. 실제 지난해 초 9억원대에 거래되던 송파구 잠실 엘스아파트 전용 59㎡ 주택형의 경우 현재 5억원이 오른 14억원대에 거래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정부가 양도세에 이어 보유세 인상을 예고하는 등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설 이후 한 차례 다주택자 매물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두른다면 한 달 안에 매매계약부터 등기까지 충분히 마칠 수 있어 가능성이 아직 있다는 것이다. 이미 올해 1월부터 양도세가 강화된 아파트 분양권의 경우에도 고민하던 매도자들이 뒤늦게 집을 내놓으면서 12월 일부 추가 매물이 나온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유세 등 리스크를 안고 가기 싫은 일부 다주택자들은 설 연휴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계산기를 두드린 뒤 매도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강남권 등 수익성 좋은 '똘똘한 한 채'를 남기고 지방, 수도권 등 차익이 적은 단지들을 우선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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