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방한 獨대통령 "올림픽 대화동력 유지해야…환상은 금물"

슈타인마이어, 아산정책연구원 '아산대담' 참석
"남북회담, 작은 인도주의 접촉만 돼도 성공"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8-02-09 17:31 송고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18.2.9/뉴스1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18.2.9/뉴스1

"지금의 (남북간) 대화 제스처에는 큰 환상을 가질 필요가 없고 대북 압박을 줄일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대화 동력을 버리지는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방한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62) 독일연방공화국 대통령이 올림픽을 계기로 싹튼 남북 간 대화 동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9일 오전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아산대담' 행사에서 토론 시간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다만 너무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대화에 모멘텀이 생겼다면 버려서는 안 된다. 대화는 테스트의 개념으로 해보는 것"이라면서 "단 몇주 안에 끝날 수도 있겠지만 북한이 진정성 있게 대화를 원하는지 아니면 올림픽 동안에만 '스마일' 정책을 쓰는 것인지 알기 위해서라도 대화 모멘텀을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을 지적하며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가 시작된다고 해도 너무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 독일 통일에서도 볼 수 있듯 남북한 사이 양자대화가 북핵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남북 회담은 아주 낮은 수준의 인도주의적 접촉 그리고 인도주의적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으면 이미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북핵 해결은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함께하는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6자회담 등의 대화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2.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2.8/뉴스1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대북 압박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토론에 앞선 연설에서 "대대적인 정치적 압박을 계속 유지하고 강력한 다자적 제재 조치를 관철하지 않는다면 북한이 진심으로 대화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는 이란과 협상에서도 우리가 경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긴장완화를 이끌어내고 결과적으로 평화와 통일의 기회를 얻으려면 대화만이 그 방법이라는 것 역시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를 통해 진지하게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압박을 계속 유지하면서 동시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방안과 제안들을 내놓아야 하고, 현상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한마디로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독일의 12대 대통령이며 부총리와 사회민주당 부당수를 지냈고 2차례에 걸쳐 외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지난 7일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icef0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