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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삼바 카니발 내일 개막…올해엔 '정치색' 짙을듯

개신교 리우 시장, 카니발 예산 삭감
부패 정치인 풍자 의상 인기일 듯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8-02-08 17:24 송고
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민들이 삼바 카니발에 앞서 길거리 파티를 즐기고 있다. © AFP=뉴스1
4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민들이 삼바 카니발에 앞서 길거리 파티를 즐기고 있다. © AFP=뉴스1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니발이 9일(현지시간) 공식 시작한다. 하지만 올해 참석자들은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고 춤과 음주를 즐기는 것만큼이나 부패로 얼룩진 정치에도 염두를 둘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카니발은 상징적 캐릭터인 카니발의 왕 '레이 모모'(Rei Momo)가 시작을 알리며 전용 공연장 삼바드로무에서 펼쳐지는 삼바 퍼레이드는 11일과 12일 밤에 절정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모든 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진 않을 전망이다.

마르셀루 크리벨라 리우 시장은 절박한 재정 상태를 언급하며 올해 시 보조금을 절반으로 축소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많지 않다. 카니발로 인해 관광 수입은 10억달러(약 1조875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크리벨라 시장이 복음주의 대형 교회의 성직자 출신이어서 카톨릭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소란스러운 카니발을 싫어한다는 보는 이들이 많다.
2017년 2월 2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에서  '그랜드 리우' 삼바 스쿨 소속의 댄서들이 화려한 춤을 선보이고 있다. © AFP=뉴스1 
2017년 2월 2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에서  '그랜드 리우' 삼바 스쿨 소속의 댄서들이 화려한 춤을 선보이고 있다. © AFP=뉴스1 

리우 시장은 카니발 시작에 앞서 레이 모모에게 상징적 열쇠를 전달하는데 지난해 크리벨라 시장은 전통을 깨고 전달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아내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크리벨라 시장은 삼바 퍼레이드에도 거리를 뒀다. 1984년 현재의 전용 공연장이 완공된 이후 리우 시장은 매년 퍼레이드에 참석했다.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블로꾸스'로 불리는 길거리 파티에서 쉽게 감지된다. '크리벨라 아웃'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이들이 많다.

삼바 학교 중 하나인 만구에이라의 교장 레안드루 비에이라는 "복음주의에선 카니발은 악마의 파티이다. 복음주의자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시장은 이럴 수 없다"고 말했다.

크리벨라 시장이 유일한 타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리우에는 부패가 만연해 있고, 정치적 분열과 흉악 범죄도 심각하다. 그래서 블로꾸스에서 모조 지폐로 속이 가득 찬 수트를 입은 사람들도 있다.

삼바 퍼레이드의 정확한 내용은 시작 전까지 비밀로 부쳐진다. 하지만 삼바 학교 베이자 플로르는 브라질 정치와 사회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부패와 불관용을 나타내기 위해 프랑켄슈타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다른 참가자는 장식 수레를 벰파이어로 묘사할 것이라며 이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반영한 것이라고 시사했다.

2017년 2월 2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에서  '우니도스 다 티후카' 삼바 스쿨 소속의 댄서가 손에 입을 맞추고 있다 © AFP=뉴스1
2017년 2월 2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에서  '우니도스 다 티후카' 삼바 스쿨 소속의 댄서가 손에 입을 맞추고 있다 © AFP=뉴스1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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