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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확연히 가까워진 단일팀, 훈련 중 야유하고 장난 치고

(강릉=뉴스1) 이재상 기자 | 2018-02-07 07:29 송고 | 2018-02-07 14:47 최종수정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철호 감독(북한)이 6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설명하고 있다. 2018.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철호 감독(북한)이 6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설명하고 있다. 2018.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너네들 박수 안치니?"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고혜인이 슛아웃(승부치기) 훈련에서 득점을 성공시키고 들어오면서 선수들에게 소리쳤다. 이 말을 들은 남북 선수들은 하나 같이 폭소를 터트리며 환하게 웃었다.

우려 속에 출범했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빠르게 녹아들며 이제는 어엿한 '원 팀(one team)'이 되고 있다.

여전히 이들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힘을 모아 땀 흘리고 있다. 6일 밤 9시부터 22명의 주축 선수들이 함께한 야간훈련에서도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호흡을 맞췄다.

전술 훈련 이후 두 팀으로 나눠 슛아웃을 진행했는데, 선수가 퍽을 잡고 슛을 시도하려고 하면 상대팀에서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려송희가 슛아웃 준비를 하자 "려송희 언니 파이팅"을 연호하는 소리가 링크 밖까지 생생하게 들렸다.
려송희의 비하인드 슛이 실패하자 벤치에선 "괜찮다"고 독려했다.

이들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으로 인해 단일팀 선수들은 취재진에겐 입을 닫고 있지만, 여러 차례 공개된 훈련 모습만 봐도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장난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함께 어울려 셀피(셀프 사진)를 찍고,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20대 초중반의 친구들 같았다.

단일팀 관계자는 "처음에는 의사소통 등이 다소 어색했지만 모두 어리기 때문에 금방 어울렸다.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다 똑같다. 빨리 어울리면서 중요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공기가 흐르는 남북 단일팀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호흡하고 있다.

남북 단일팀은 오는 10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와 조별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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