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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겨울' 대비, '디벨로퍼·리츠' 등 사업다각화 잰걸음

현대산업개발, 종합 디벨로퍼 도약 위해 박희윤 모리빌딩 지사장 영입
대림 AMC·신영, 리츠 통해 소액 투자 시대 견인도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2018-02-08 07:00 송고
건설업계가 디벨로퍼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분양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건설업계가 디벨로퍼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분양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주요 건설사들이 '디벨로퍼'와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경우에 대비해 수익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현대산업개발, 일본형 종합 디벨로퍼로 도약…5월 지주사 전환
8일 건업건설에 따르면 최근 현대산업개발은 개발운영사업본부장으로 박희윤 모리빌딩 서울지사장을 선임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앞서 종합 부동산 개발회사(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개발운영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번에 선임된 박희윤 본부장은 모리빌딩 서울지사장으로 재직하며 다양한 복합개발프로젝트의 초기 기획부터콘 컨텐츠 구성 및 완성 이후의 운영과 활성화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해온 도시기획 전문가다. 현대산업개발과는 용산 아이파크몰 리뉴얼, 정선 파크로쉬 프로젝트 등에서 협업한 경험이 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5월 분할 존속사 HDC를 지주사로 삼고 분할신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주축으로 그룹 재편이 예고돼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분이 58%에 이른다. 현대산업개발은 토지매입부터 기획, 설계, 건설,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담당하는 '디벨로퍼' 사업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0월 사업권 '광운대 역세권'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종합 디벨로퍼로 도약 계기를 다졌다. 이 사업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85-7번지 일대 한국철도공사 소유 철도와 물류시설 부지, 국공유지를 주거 또는 상업용지 등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만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광운대 역세권은 지주사 전환 이후 선보일 첫 단지다"며 "광역적 도시기획의 관점에서 접근해 서울 내 체계적인 균형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리츠 AMC 추진…자금조달 쉽고 종합 부동산그룹으로 성장

기존 디벨로퍼 전문기업이나 건설사 가운데 부동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리츠는 주식회사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간접투자기구다.

대표적인 곳은 대림산업 자회사인 대림 AMC와 디벨로퍼 원조인 신영이다. 대림AMC는 지난해 천안 원성동과 부산 우암2구역 사업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기금투자심의 승인을 받았다. 두 차례의 국토교통부 공모를 거쳐 선정된 22개 정비사업 연계 기업형임대사업 중 기금투자심의를 통과한 곳은 천안 원성동과 부산 우암2구역 2곳 뿐이다.

정비사업 연계 기업형임대사업은 장기 지연된 정비사업의 용적률을 상향하고 일반분양 아파트를 기업형 임대사업자가 모두 매입해 8년 이상 시세보다 저렴하게 장기임대하는 사업이다.

앞으로 대림AMC는 공공지원민간임대 연계형 정비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약 1만 가구, 3조원 규모의 기업형임대주택 자산을 운용할 계획이다.

신영도 민간 임대주택인 '지웰홈스 동대문'을 준공하고 임차인을 모집 중이다. 현재 70%까지 모집했다. 업계에선 비수기임을 감안할때 높은 수치라는 평가다. 지웰홈스 동대문은 신영그룹의 첫 임대주택 운영사업으로 신영에서 개발을 맡았으며 신영건설이 시공을, 신영에셋이 임대관리 및 운영을 맡았다.

신영은 주택임대리츠인 'ARA신영 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해 지웰홈스 동대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영과 싱가포르의 대형 부동산자산운영사인 에이알에이(ARA)가 공동으로 출자했다. 리츠의 자산관리는 ARA Korea가 맡고 있다. 향후 자산을 추가해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신영에셋 관계자는 "기존에 개인이 분양을 받아 임대료 수익을 얻는 구조에서, 소액으로도 투자하고 배당 수익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리츠의 경우 평균 배당률이 6%를 넘어서면서 저금리시대 투자 대안처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한테도 관심을 받고 있어 업계의 리츠 설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리츠 AMC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2016년말 리츠와 부동산펀드 사이의 업역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 개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리츠를 통해 부동산 임대 영역까지 사업을 넓힐 수 있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j_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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