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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팔 이식 성공 W병원장 "수술후 쇼한다고 욕먹기도…"

(대구=뉴스1) 정지훈 기자 | 2018-02-02 17:07 송고 | 2018-02-02 18:02 최종수정
국내 최초 팔 이식 수술 1주년 기념 경과 설명회가 2일 오전 대구 W병원 송원홀에서 열렸다. 1년 전 팔 이식 수술을 집도한 대구 W병원 우상현 원장이 수술 후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2018.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국내 최초 팔 이식 수술 1주년 기념 경과 설명회가 2일 오전 대구 W병원 송원홀에서 열렸다. 1년 전 팔 이식 수술을 집도한 대구 W병원 우상현 원장이 수술 후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2018.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팔 이식 수술은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니다."

국내 최초로 팔 이식 수술을 집도한 우상현 대구 W(더블유)병원장은 2일 수술 1년 경과 설명회에서 "우리를 향해 '팔 이식 수술을 왜 했느냐', '왜 당신 병원에서 쇼를 하느냐'는 등 의료계에서 욕을 하기도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처럼 의료기술 의학이 발전한 나라에서 반드시 누군가는 법적 테두리 내에서 해야 할 수술이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1년 전 시도한 국내 최초의 팔 이식 수술에 대해 "다들 '법이 통과된 후에 하지'라고 했다. 절대 법이 먼저 통과되는 일이 없다. 다른 복합 조직 이식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 원장은 국내 의학계를 향해 "우리나라의 대학병원에서는 (이런 수술을) 시도하지 않고 외면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거나 자궁을 잃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여성, 암으로 후두가 없어진 환자 등은 뇌사자에게서 기증을 받으면 면역억제치료를 최소화해서 재건할 수 있다. 이런 복합조직 이식을 시도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주변의 시선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팔 이식 수술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다른 이식과 달리 팔은 동맥, 정맥만 연결해서 살리는 것이 아니라 신경, 인대, 혈관 등 30개 가까운 조직을 각각 연결해서 손이 기능을 하게 하고 감각을 돌아오게 하고 각각 손가락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이런 수술이 시도돼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우 원장은 "팔을 이식하자마자 죽는 사람도 있다. 초급성 거부반응으로 죽는 환자도 있다. 1주일이 안돼 팔이 썩는 사람이 있고 한달이 안돼 팔을 재절단하는 환자도 있다"며 "환자의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위험한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지난 1년간 여러 부작용이나 문제가 나타났다면 병원 문닫고, 나도 지금쯤 감옥에 들어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장은 "다행히도 현재까지 좋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보여주기 위한 쇼가 절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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