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마켓캡 갈무리

1일(현지시간) 전세계적으로 암호화폐(가상화폐)가 급락하는 가운데, 특히 한국 거래 사이트에서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른 바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오히려 ‘햄버거 프리미엄’이 생기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햄버거 프리미엄은 미국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것을 일컫는다.한국시간 2일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은 미국의 거래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서 24시간 전보다 14.52% 하락한 870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의 빗썸에서는 20.77% 급락한 899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8704달러는 우리 돈으로 940만원이다. 한국에서 비트코인이 오히려 더 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미국의 코인데스크에서 17.35% 급락한 94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한국의 빗썸에서는 23.69% 급락한 9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949달러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02만5000원이다. 미국사이트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리플, 비트코인 캐시 등 다른 암호화폐도 일제히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김치 프리미엄이 모두 사라지고 오히려 햄버거 프리미엄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은 지난달 30일부터 실시된 암호화폐 거래실명제 등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국 거래사이트에서 암호화폐의 거품이 걷힌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암호화폐 평균 가격을 집계하는 미국의 코인마켓캡이 한국 거래 사이트 가격을 다시 집계에 포함했다.

앞서 코인마켓캡은 지난달 8일 한국의 암호화폐 시세가 해외 시세보다 최대 50% 높게 형성된다는 이유로 한국 가격을 평균 가격 집계에서 제외했었다. 

그로부터 3주가 흐른 29일 코인마켓캡은 빗썸 등 한국 거래사이트 가격을 다시 포함시켰다. 가격 거품이 상당 부분 걷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한국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가격이 더 싸게 형성되는 역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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