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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나스카 문양' 트럭 운전에 훼손…"보수 가능하다"

운전사, 체포 나흘 만에 석방…"고의성 증명 못해"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8-02-01 10:30 송고
27일(현지시간) 트럭 운전사의 부주의로 훼손된 나스카 문양. © AFP=뉴스1
27일(현지시간) 트럭 운전사의 부주의로 훼손된 나스카 문양. © AFP=뉴스1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페루의 '나스카 문양'이 트럭 운전사의 부주의로 훼손됐다. 

31일(현지시간) 밀레니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문화부 장관은 한 트럭 운전사가 지난 27일 출입금지 지역에 난입해 나스카 문양 일부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장관은 성명에서 "트럭은 약 100m 길이의 지역에 깊은 자국을 남겼다"며 "지상그림의 3개 직선 일부분이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운전사는 하이네르 헤수스 플로레스 비고라는 남성으로, 이 지역을 처음 방문해 나스카 문양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차량에 문제가 생겨 도로에서 이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사건 직후 체포됐으나 사흘 만에 풀려났다. 페루 법원은 운전사의 고의성을 증명할 수 없다며 석방을 명령했다. 동시에 15일마다 행동교정 교육을 이수하고, 거주지 이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조니 이슬라 나스카 문화사무소 대표는 문화재 훼손에 대한 처벌이 지나치게 가볍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재를 훼손할 경우 최소 형량은 징역 3년이지만, 많은 경우가 풀려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페루 문화부는 이날 "보수가 가능하다"며 "우리는 표면을 수리하고 훼손된 그림을 설계할 수 있도록 훈련된 인력이 있다"고 밝혔다. 

나스카 문양은 2000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페루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500㎢에 걸친 넓은 사막 위에 동·식물 그림 370여개가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유네스코는 1994년 이 지역을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했다.  

나스카 문양이 새겨진 지역은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되며, 출입이 허용되더라도 특수 제작된 신발을 신어야만 한다. 

2015년 9월에도 나스카 문양 옆에 자신의 이름을 그린 한 남성이 체포된 바 있으며, 2014년 12월에는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변화할 시간이다! 미래는 재생 가능하다'라는 표지판을 설치하다 문양을 훼손하기도 했다. 

페루 정부의 고소로 그린피스 활동가 볼프강 사딕은 지난해 5월 집행유예 2년4개월형 및 벌금형을 받았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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