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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보수당, 브렉시트 불만에 '메이 불신임' 여론 확산

하원의원 48명 요청시 불신임 투표
"소프트브렉시트, 사실상 EU 잔류다" 비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8-01-29 17:44 송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협상을 이끄는 테레사 메이 총리의 리더십이 위기에 봉착했다.

보수당 내부에서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와 가디언 등 현지 매체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영국 정부가 사실상 유럽연합 잔류나 다름없는 브렉시트 협상안을 내놓았다며, 메이 총리가 명확한 브렉시트 노선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수당 규정에 따르면 불신임 투표는 하원의원의 15%, 48명이 당내 '1922 위원회'에 서한을 보내면 열리게 된다. 더선은 40명의 하원의원들이 불신임 투표를 요청했다고 추측했다.  

친(親)브렉시트 의원들은 지난해 총선 이후 메이 총리에 힘을 실어줬다. 다른 인물이 협상의 주도권을 쥘 경우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탈퇴하지 못할 것을 두려워해서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2019년 3월29일 EU 탈퇴 이후에도 2년간의 '전환기'를 갖겠다고 밝히면서, 친브렉시트 진영의 불만은 커졌다. 이들은 영국이 사실상 EU에 남는 '속국'(vassal state)이 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보수당 소속 테리사 빌리어스 전 북아일랜드담당 장관은 "영국이 사실상 EU에 남는 위험을 무릅쓰게 될 것"이라며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는 비판이 크다. 한 보수당 중진 의원은 가디언에 "누구도 총리의 생각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로 귀결된다"며 "모두가 최악의 두려움을 총리에게 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젤 밀스 보수당 평의원(backbencher)은 "우리가 어떻게 절차를 밟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 좌절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 의회 소식통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다음달 뮌헨에서 열리는 브렉시트 연설에서도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기보다, 안보 협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 내 불신임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는 배경이다.

데이비드 리딩턴 내각처 장관은 이날 "보수당이 좌·우·중도에 상관없이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뭉쳐야 한다"며 통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일단 EU의 초국가적인 법적 구조를 떠나고 나면, 미래의 정부는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가디언은 "EU가 영국에 얼마나 많은 재량권을 허락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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