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파 의원들과 통합파 의원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박주선 부의장실에 모여 중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18.1.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국민의당 내 중재파가 배수의 진을 치며 '안철수 대표의 전당대회 전(前) 사퇴'를 중재안으로 내놓았지만 통합파의 완강한 거부에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중재안이 결렬될 경우 '무소속'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향후 거취를 고심하는 모습이다.중재파 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통합정당과 함께 할 수 없다"며 "전당대회 직후는 물론 전당대회 당일 사퇴 역시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당내 중재파는 이달 7일 통합파에게 중재안을 내놓으며 논의를 시작했다. 논의 자리에는 전당대회 이전은 물론 전당대회 당일 안 대표 사퇴 안(案)도 함께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통합파는 전당대회가 치러지기 전에 안 대표가 사퇴하는 방안에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더불어 통합을 추진해온 안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퇴할 경우 통합 추진이 어려워질거란 예상에서다.통합파 사이에선 안 대표 사퇴로 당내 상황이 변화하면 바른정당이 통합 작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 대표가 유 대표와 더불어 그간 통합의 한 축을 담당해온 것을 감안하면 추후 통합정당의 시너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박주선·주승용·김동철·황주홍·이용호 의원 등 중재파 의원들은 지난 24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통합파를 상대로 이같은 중재안을 다시금 내놓으면서, 반(反)통합파가 창당을 추진하는 '민주평화당'에는 합류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통합파와 선을 그어 안 대표에게 힘을 싣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한 대신, 통합신당에 합류하지 않을 가능성을 남겨 안 대표와 막판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통합파는 여전히 이같은 중재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라, 중재파는 중재안 결렬 이후 거취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게 됐다.
이 중재파 의원은 "지역 여론을 고려했을 때 무소속으로 남거나 민평당 입당도 생각하고 있다"며 "아마도 통합 전당대회를 전후해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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