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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미래,강소도시]영천시,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

⑤차부품에서 항공, 바이오메디컬 산업으로

(영천=뉴스1) 정우용 기자 | 2018-01-27 07:00 송고
편집자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물결로 제조업 등 기존 산업구조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이같은 새 시대에 맞게 체질을 바꾸고 있다. 새 시대를 준비하는 경북지역 지자체들의 정책을 살펴본다.
경북 영천시는 지난해 10월 29일 시청에서 '4차산업혁명전략위원회'를 구성했다. 산·학·연·관 전문가 26명으로 구성된 전략위원회는 스마트제조, 스마트모빌리티, 바이오헬스, 첨단신소재, 지능형로봇 등 5개 분과에서 분야별 정책방향 수립과 정책 발굴/기획에 관한 자문기구 역할을 수행한다.(영천시제공)2018.1.26/뉴스1© News1
경북 영천시는 지난해 10월 29일 시청에서 '4차산업혁명전략위원회'를 구성했다. 산·학·연·관 전문가 26명으로 구성된 전략위원회는 스마트제조, 스마트모빌리티, 바이오헬스, 첨단신소재, 지능형로봇 등 5개 분과에서 분야별 정책방향 수립과 정책 발굴/기획에 관한 자문기구 역할을 수행한다.(영천시제공)2018.1.26/뉴스1© News1

"잘 사는 영천을 만들기 위해 지난 10년간 한계점에 다다른 1·2차 중심의 낙후된 산업구조를 미래형 첨단산업 중심으로 바꿨다"

민선 4~6기 영천시를 이끌고 있는 김영석 시장은 27일 "선택과 집중으로 4차 산업혁명의 승부수를 띄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제조업, 자동차부품 중심인 영천의 산업구조를 항공 산업과 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에 주력해 이 분야의 최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바이오메디컬 집중 육성

2016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언급 이후 세계는 급격한 변화의 흐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영천시는 지역 산업 전반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 특화정책을 모색한 끝에 항공산업과 바이오메디컬산업을 선택했다.

육사 출신인 김 시장은 "군대에 전략과 전술이 있듯이 행정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며 "경쟁력을 극대화해 사람과 기업이 몰려드는 산업 기반 구축과 이를 통한 미래 영천발전 동력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고 강조했다.

'선택과 집중'을 선택한 영천시는 지난해 7월 경북 지자체 최초로 미래전략추진단에 4차 산업혁명 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4차산업 운영규정'을 제정하고 '영천시 4차산업혁명전략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산·학·연·관 전문가 26명으로 구성된 전략위원회는 스마트제조, 스마트모빌리티, 바이오헬스, 첨단신소재, 지능형로봇 등 5개 분과에서 분야별 정책방향 수립과 정책 발굴, 기획에 관한 자문기구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영천상공회의소,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경북차량용임베디드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구경북지역본부 등과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은 이종(異種) 소재(금속, 플라스틱 등)나 기술(전기와 전자 등)의 결합으로 새로운 부품과 신소재를 만들어내는 하이브리드 부품·소재 기술을 통해 제품의 경량화, 고강도화, 소형화 등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관이다.

차량용 임베디드 기술연구원은 운전자 지원 시스템, 통신 시스템, 공정 개선, 차량용 스마트센서 등을 연구해 기존 전통산업에 IT 기술을 접목하는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연구한다.

4차 산업혁명의 방향을 정한 영천시는 지난해 11월 지능형로봇 등 5개 분야의 정책 방향 수립에 대한 용역을 발주했다.

오는 3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4차 산업혁명전략위원회와 함께 정책을 세우고, 이들 기관들과 구체적인 추진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천 하이테크파크 조감도© News1
영천 하이테크파크 조감도© News1

◇사통팔달 접근성, 기업투자·유치 가속

경북지역 자유구역청 4개 중 2개 지구가 영천에 소재하고 있다.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146만㎡)와 하이테크파크지구(124만㎡)다. 이곳은 첨단산업 불모지였던 영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2013년 완성된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는 이미 자동차부품, 기계, 금속, 화학 등의 업종 69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 중 외국인 투자기업이 7곳이며, 지금도 외국 기업들의 투자 상담이 진행 중이다.

오는 2023년까지 2220억원을 투입해 개발하는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는 항공전자부품특화단지와 스마트자동차부품 산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은 투자기업들을 빠른 속도로 불러들이고 있다.

지난해 6월28일 개통된 상주~영천 고속도로는 경북 내륙을 통과하는 가장 빠른 길로 자리잡았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상주~영천 고속도로는 개통 3개월 만에 350만대의 차량이 이용했다.

상주~영천고속도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국내 최단거리 고속도로로 경부고속도로보다 최대 36km, 37분이나 줄였다.

서울~울산의 경우도 25km가 줄면서 30분 정도 이동시간이 감소했으며, 서울∼포항 구간은 33km, 32분 거리와 이동시간을 단축시켰다.

구미∼대구∼포항∼울산 산업벨트의 중간에 위치한 영천은 경부고속도로, 익산~포항 고속도로, 대구~포항 고속도로, 상주~영천 고속도로 등 동서남북을 잇는 고속도로가 연결돼 있다.

또 중앙선과 대구선 철도가 영천역에서 교차하고 국도, 지방도 5개 노선이 통과하는 교통의 결절지로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는 대구∼포항 고속도로 북영천 나들목을 이용하면 3분 이내 도착하고, 경부고속도로 영천IC를 이용하면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1분 만에 갈 수 있다.

또 고경일반산업단지는 상주∼영천 고속도로 동영천 나들목으로 나오면 1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오는 2019년 완공 예정인 대구선 복선전철을 이용하면 영천에서 동대구까지 17분 만에 갈 수 있으며, 2020년 중앙선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영천∼서울 청량리 운행시간이 1시간40분으로 단축된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은 2015년 영천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실시한 외국인 투자기업 만족도 조사에서 최우수인 'S등급'을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상주영천고속도로 동영천IC© News1
상주영천고속도로 동영천IC© News1

영천시는 2008년부터 기업 인·허가 원스톱처리시스템을 구축, 외국인투자기업으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또 외투기업 사후관리전담팀을 꾸려 매월 1회 이상 고충처리 내용을 확인·관리하며 세무서, 소방서, 환경당국, 관세청 등과 연계해 문화와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외투기업의 애로 해결에 나서고 있다.

김 시장은 "외투기업의 친화성 평가 중 '고충처리 시스템' 항목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받은 이유"라며 "기업인이 영천의 희망이라는 생각으로 투자 유치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고 말했다.

편리한 교통망은 물류 시간과 비용을 줄여 항공·의료기기 분야 외투기업의 유치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8개 지구의 21개 외투기업 중 절반에 달하는 10개사에 영천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입주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2008년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외 약 50개 기업이 영천에 8380억원을 투자하거나 투자를 약속했다.

156만5000㎡ 규모의 고경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새로운 투자 유치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까지 2110억원을 들여 개발하는 고경산단에는 최근 에스엘(주), (주)조은글라스, (주)에스지, (주)가온폴리머앤실런트 등 4개사가 78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곳에 자동차부품, 금속, 금속가공 제품, 전자부품, 통신장비, 전기장비, 기계, 운송장비 등 첨단 유망업종 중심의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영천시는 고경산단에 기업 투자 7000억원, 경제 유발효과 3조5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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