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AI가 우표를 그린다면?…낡은 우체국에 기술을 입혀야죠"

[뉴스1초대석]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 ②

(서울=뉴스1) 대담=윤미경 부국장, 박희진 기자, 김일창 기자 | 2018-01-30 07:51 송고 | 2018-01-30 08:43 최종수정
강성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은
강성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은 "AI가 그린 그림이 담긴 우표를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김홍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News1 구윤성 기자

'풍속화의 천재'로 불리던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 '씨름', '서당' 등 그림 문외한도 알아볼 정도로 유명한 작품을 남긴 '국민화가'다. 2018년 김홍도가 살아있다면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렸을까?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된다. 인공지능(AI)을 통해서다. 우표를 만드는 우정사업본부가 추진중인 이른바 '김홍도 프로젝트'의 밑그림이다. 
강성주 우정사업부 본부장은 "AI가 그린 그림이 담긴 우표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라며 "AI하면 아직 낯설게 느낄 국민들이 '아, 이런 것도 AI가 하는구나'라는 것을 직접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에 김홍도 그림을 학습시켜 '딥러닝'을 통해 김홍도 그림의 대가가 된 AI가 마치 김홍도처럼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식이다.

그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 시도"라며 "추상적인 말잔치같은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변화를 좀 가볍게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은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관련 사업공고가 나갈 예정이다.

'김홍도 AI 우표' 뿐만이 아니다. 우본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꼽고 있을 정도로 신기술 적용에 적극적이다.
'낡은 우체국'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오토바이 대신 전기차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드론배달도 추진하고 있다. 전남 고흥 득량도에 지난해 11월~12월 드론배송을 시범운영했다.

금융사업에도 핀테크, 블록체인 등 미래 '스마트금융' 추진을 위한 기반 조성에 힘쓰고 있다. 미래 금융기술을 선도할 '금융기술기획과'를 신설해 핀테크, 로보어드바이저, 블록체인 등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에 올해 43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기술투자혁신담당관'도 신설할 방침이다. 

강 본부장은 "우체국은 연간 40억개에 달하는 물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 데이터를 오픈IP로 공개하겠다"며 "핀테크·블록체인을 하는 벤처·스타트업이 이것을 활용해 사업을 하는게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동우체국이 올해 완공되는데 1개층 정도는 물류·금융 특화해서 보육사업을 지원할 것"이라며 "전기차·핀테크·간편결제 페이 등 모든 분야에 가능성을 열고 스타트업과 협업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망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도 올해 840억원, 내년 920억원으로 지속 확대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750억원 규모의 '굿잡펀드'도 조성한다.

민간사업자에 비해서는 열세인 온라인 쇼핑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사업자와도 협력도 추진중이다. 강 본부장은 "전자상거래 포털이 32년 됐지만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국내외 유명한 사업자와 협업을 준비하는게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마케팅 노력을 덜한 점이 있다"며 "해커톤을 통해 스마트폰 환경에 맞게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신기술 대응만큼, 사회 구석구석의 약자를 돌보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우체국 작은 대학' 사업이 대표적 예다. 지역민을 위한 일종의 문화소통공간이다. 전국 3500개 우체국가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 중심의 네트워크'가 된다.  

강 본부장은 "세상이 가상통화 이야기로 난리지만 골짜기에 가보면 나홀로 사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 손잡아줄 사람이 집배원만큼 가까이 있을까 싶다"며 "물류혁신과 4차 산업혁신도 해야 하지만 사회적으로 약자도 챙겨야한다"고 강조했다. (당신 옆에) '우체국이 있습니다'라는 우본의 슬로건이 텅 빈 구호가 아니다.


2brich@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