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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에 반대시위까지…트럼프 취임 1주년은 '혼란'

美 전역서 '안티 트럼프' 여성 집회 열려
연방정부는 일시 업무정지…22일 표결 '난망'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8-01-21 17:57 송고
20일(현지시간) '여성의 행진'에 참여한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시민들. © AFP=뉴스1<br><br>
20일(현지시간) '여성의 행진'에 참여한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시민들. © AFP=뉴스1

20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쏟아진 것은  축하보다는 반발이었다. 정부는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 사태에 돌입했으며 '반(反) 트럼프'를 외치는 여성들이 거리를 메웠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전 미국 전역에서 수십만 명의 여성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기본적으로는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한 시위였지만 이번에는 '안티 트럼프' 성격을 크게 띠었다.

행진에 나선 여성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성차별적 발언을 비판하며 "중간 선거에 힘을 싣자"고 외쳤다. 올해 중간선거에서 여성을 대변하는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의미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2017년, 여성의 행진은 희망과 저항의 불빛이었다"며 "2018년 행진에서는 여성의 힘과 회복력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투표소에서 같은 힘을 보여주자"고 촉구했다.
올해 전 세계를 휩쓴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더 많은 여성들이 여성 인권에 힘을 실으려 행진에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셧다운 상황과 맞물려 더 많은 여성들이 반 트럼프 시위에 나섰다고 CNN은 전했다.

뉴욕시에서는 20만명의 시민들이, 시카고 행진에는 지난해보다 5만여명 더 많은 약 30만명이 행진에 참여했다. 샌프란시스코, 댈러스, 필라델피아 등 주요 도시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행진에 참여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뉴욕 행진에 참여해 "이 나라의 대통령에게 여성이란 미스 아메리카 콘테스트와 관련된 것일 뿐"이라며 "우리는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대통령을 가졌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여성들이 행진하기에 좋은 날씨"라며 "지금 밖으로 나가 전례 없는 지난 12개월간의 경제 성장과 부의 창조, 역사에 남을 획기적인 순간을 축하하자"고 밝혔다. 이어 "지난 18년동안 여성의 실업률은 최저다!"라며 자신을 비판하는 여성들도 정책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금 모금 행사를 열고 취임 1주년을 축하하려고 했지만, 연방정부 셧다운 등 여러 상황이 겹쳐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여성의 행진'에 참여한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소녀. © AFP=뉴스1
20일(현지시간) '여성의 행진'에 참여한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소녀. © AFP=뉴스1

앞서 미 여야가 이민법 등 핵심 쟁점에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예산안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이에 이날 0시부터 연방정부는 치안과 의료, 국방 등 필수 업무를 제외한 일부 업무가 중단되는 셧다운 상태에 돌입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오는 22일 오전 1시 임시 예산안 재표결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여야 간 입장 차가 커 통과는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앞에 세워진 트럼프 대통령 인형. © AFP=뉴스1
백악관 앞에 세워진 트럼프 대통령 인형. © AFP=뉴스1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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