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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의 우리를 본다'…나쓰메 소세키 최고작 '명암' 출간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8-01-19 10:36 송고
© News1

일본의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1867~1916)의 미완성 유고작 '명암(明暗)'이 완역, 출간됐다. 나쓰메 소세키 전문가인 김정숙 번역가가 번역한 이 작품은 기존의 소세키 작품이 주인공 한 사람의 심리에만 초점을 맞춰 섬세하고 치열하게 파고든 것과 달리 다양한 인물의 관점을 모두 묘파한 것이 특징이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인데 왠지 문득문득 거리감을 느끼는 부부가 있다. 때때로 남편인 쓰다는 아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 표정이 못마땅하다. 종종 부인인 오노부는 남편이 여성을 이해할 줄 모르는 권위적인 남자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서로에게 이해와 애정을 바란다. 쓰다는 아내뿐만 아니라 자신을 키워준 작은아버지네 식구와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  쓰다의 옛 연인 기요코와 친척들, 지인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서로의 마음을 얻으려고 전전긍긍하지만 늘 불통이라 답답해한다.
쓰다와 오노부는 100년 전 인간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사는 우리의 모습처럼 보인다. 가족, 친척, 상사나 동료, 부하직원, 친구 사이에 겪는 불통을 쓰다와 오노부를 통해 보여주고 느끼게 한다. 100년 전에 먼저 현대인의 불통을 읽은 소세키의 예언자적 통찰 덕분에 '명암'은 낡았다는 느낌 없이 생생히 읽힌다. 소세키가 마지막에 이르러 획득한 주제와 창작 기법, 사상 등이 이 한 편에 모두 녹아 있기 때문에 이 소설은 '소세키 문학 최고의 작품'으로 불린다.

번역자인 김정숙씨는 전 바이코학원대학 학장이자 은사인 사토 야스마사 선생이 98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한 통화에서 '명암' 탄생(출간) 100주년에 번역을 꼭 완성하겠다고 스승에게 약속, 지난해 번역을 마쳤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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