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등록 취소 조치를 내린 필리핀 온라인매체 '래플러' © AFP=뉴스1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자신에게 비판적인 매체 래플러의 등록을 취소함에 따라 양측간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필리핀 최대 일간지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온라인 뉴스사이트 래플러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가짜뉴스 사이트"라고 비판한 데 대해 정면 반박했다.래플러 측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필리핀에서 누가 가짜뉴스를 생산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래플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이 앉아있는 말라카낭(대통령궁)에서 멀리 볼 필요도 없다"며 사실상 두테르테 대통령이 가짜뉴스의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비판적인 기사를 언급하며 "래플러는 가짜 뉴스 공급자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당신이 가짜뉴스 매체에 있다면 당신이 쓴 기사가 가짜뉴스라는 사실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지난 2012년 설립된 온라인 매체 래플러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여 왔다. 이에 두테르테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데 이어 지난 15일 급기야 등록 취소 조치까지 내렸다.
래플러의 마리아 레사 최고경영자는(CEO) "래플러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내 모든 힘을 다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또 홍콩과 대만, 필리핀 언론인협회도 성명을 내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비판의 목소리를 차단하려는 조치"라며 힘을 보탰다.
15일(현지시간) 필리핀대 학생들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래플러' 등록취소 결정에 항의하며 언론 자유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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