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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이란 유조선 유출 기름, 제주 해안에 영향있을까?

해류와 바람 등 변수에 따라 가능성 배제 못해
전문가 "만일 대비 대책 필요"·제주도 "예의주시"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18-01-17 15:31 송고 | 2018-01-17 18:45 최종수정
1월10일 (현지시간) 한국으로 향하다 중국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이란 유조선 '산치호'의 불을 끄기위해 중국 보급선들이 물을 뿌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월10일 (현지시간) 한국으로 향하다 중국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이란 유조선 '산치호'의 불을 끄기위해 중국 보급선들이 물을 뿌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난 6일 중국 동중국해(서귀포 남서쪽 311㎞ 해상)에서 홍콩 화물선과 이란 유조선이 충돌하며 발생한 기름이 제주 해안까지 밀려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행정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17일 제주도와 해경 등에 따르면 해경에 의뢰받은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KEI)은 사고 직후 매일 72시간 뒤를 예측해 기름의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해안에 별다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여러 변수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여지는 있다.

기름이 어떤 해류를 타게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사고 해역에서는 쿠로시오 해류와 대마 난류, 두 해류를 타고 기름이 이동할 수 있다.
쿠로시오 해류를 탄다면 기름이 일본으로 향해 우리나라에 큰 영향이 없지만 만약 대만 난류를 탄다면 제주 남부 해안까지 밀려올 가능성이 있다.

수백㎞를 이동하며 얼마나 많은 양의 기름이 남아있느냐도 관심이다.

사고 당시 이란 유조선은 한화토탈에 납품할 콘덴세이트 100만배럴을 싣고 한국의 충남 서산 대산항으로 향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KEI는 콘덴세이트유의 경우 휘발성이 강해 해류를 타고 가는 도중 하늘로 흩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선박의 연료유는 상대적으로 휘발성이 덜해 지속해서 물 속에 남아 제주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EI는 만약 기름이 제주 해안에 온다면 50~70일 사이 약 두달 정도 뒤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방제작업이 실패하고 다른 변수가 없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하나의 가능성이다.

KEI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제주까지 기름이 온다 안 온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만일에 대비해 정부와 해경, 지자체가 각 역할에 맡게 사전에 대책을 마련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사고 지점이 제주 남쪽이어서 남풍이 분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겨울철 북풍과 북서풍이 강하게 불고 있어 현재까지는 제주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는 보통 4월 하순부터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데 그 전에 방제작업이 마무리 되길 바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해경과 어업지도선의 예찰을 강화하고 어민들이 조업하다가 이상한게 발견되면 신고하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k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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