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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파' 日극우작가 "매국 아사히 독자도 일본의 적"

햐쿠타 전 NHK 경영위원, 아사히 막무가내 공격
"중-일 충돌시, 아사히는 100% 중국 편 든다"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8-01-16 17:18 송고
햐쿠타 나오키 일본 공영 NHK경영위원 © News1
햐쿠타 나오키 일본 공영 NHK경영위원 © News1

일본의 진보 매체 아사히(朝日) 신문에 대해 일본 극우 작가가 막무가내 식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측근인 이 작가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했고 "난징(南京) 대학살은 없었다" 등의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인물이다.

아베 정부의 추천으로 일본 공영방송 NHK의 경영위원을 지내기도 한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는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아사히 신문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는 "아사히 신문은 위안부의 한일합의에서 한국 편을 들었고 센카쿠(尖閣)의 중국 잠수함의 기사를 1면에 싣지 않았는데(타지는 모두 일면), 진짜 망하지 않으며 안 된다"고 적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는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을 서로 주장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10~11일 오키나와(沖縄)현 미야코(宮古)섬과 센카쿠 열도 다이쇼(大正)섬 앞바다에서 중국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이 항해한 것이 알려지자 일본 언론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햐쿠타는 12일 다시 올린 트윗에선 "이것은 목숨을 걸어도 좋다"며 "만약 중국과 일본이 군사 충돌을 하면 아사히 신문은 100% 중국 편을 든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의 원수이고 그런 매국 신문을 지탱하고 있는 아사히 독자도 일본의 적(敵)이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 신문은 홍보부 성명으로 "특정 신문의 독자를 적대시하는 차별적 발언에 강력히 항의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건설적인 다양한 언론을 존중하고 독자와 함께 만드는 신문을 목표로 한다"고 답했다.
햐쿠타는 16일 또다시 트윗에서 "나는 분명히 아사히 신문과 독자를 적대시한 것 같은 트윗을 보냈지만 차별적 발언은 하지 않았다. 뭐든지 바로 '차별이다'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것은 그만둬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햐쿠타의 막말은 그간 여러 차례 파문을 남겼다. 그는 2014년 2월 도쿄도지사 보권선거 후보로 나선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전 자위대 항공막료장을 응원하는 거리연설에서 "1938년 장제스(蔣介石)가 일본이 난징대학살을 저질렀다고 선전했지만 전세계 국가들은 이를 무시했다. 그런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쿄 대공습과 원폭 투하에 대해서 "비참한 학살"이라며 도쿄재판에 대해 "이를 속이기 위한 재판이었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또 "전쟁에서는 아마 일부 군인에게서 잔학 행위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일본인만이 아니다. 미군도 중국군도 소련군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역사의 이면이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해 2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선 "나는 그간 위안부 문제에 대해 트위터나 잡지에 '강제성'은 없었다고 써 왔다"며 "강제성의 증거는 아사히 신문이 일대 소란을 피운 이후 긍정파와 한국 측이 필사적으로 나섰지만 결국 국가에 의한 강제 또는 관여의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본 정부가 1993년 고노(河野)담화를 통해 인정한 '국가의 관여'에 대한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자 "관여라는 말은 미묘하다"며 "결국 국가와 군에 의한 강제의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차 대전 때 폭탄이 장착된 비행기를 몰고 자살 공격을 한 일본군 특공대 가미카제(神風)를 다룬 소설 '영원의 제로'(永遠の0) 작가인 그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나라를 위해 싸우고 목숨을 잃은 사람에게 존숭의 뜻을 나타내는 행위는 각국 정상들도 모두 하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아사히 신문은 1879년 창간된 일본의 전국지로, 판매 부수는 요미우리 신문에 이어 업계 2위다. 일본 메이저 언론 가운데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아사히 신문은 우파 보수로부터는 좌편향, 자학사관적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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