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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죽였다"…준희양 친부·내연녀, 학대치사혐의 계속 부인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2018-01-16 16:27 송고
고준희양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30일과 31일에 걸쳐 친부, 내연녀, 내연녀 어머니가 모두 구속됐다. 왼쪽부터 30일 구속된 친부 고모씨(36), 내연녀 어머니 김모씨(61), 31일 구속된 내연녀 이모씨(35).2017.12.31/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고준희양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30일과 31일에 걸쳐 친부, 내연녀, 내연녀 어머니가 모두 구속됐다. 왼쪽부터 30일 구속된 친부 고모씨(36), 내연녀 어머니 김모씨(61), 31일 구속된 내연녀 이모씨(35).2017.12.31/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고준희양 친부와 내연녀가 여전히 학대치사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희양 유기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은 16일 “친부와 내연녀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친부 고모씨(37)와 내연녀 이모씨(36)는 줄곧 “숨진 딸을 야산에 묻은 것은 맞지만 딸의 사망과는 무관하다”며 학대치사 혐의를 부인했다.

이 때문에 검찰도 준희양 사망경위 입증에 수사를 집중해왔다.

검찰은 현재 고씨와 이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및 행동분석, 임상 심리평가 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는 대검찰청에서 파견된 포렌식팀 직원이 전담하고 있다.

또 앞선 11일 고씨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육아기록, 인터넷 사용 내용 등을 분석하고 있다. 준희양 사망과 관련된 단서를 찾기 위해서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현재 다각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남은 수사기간 동안 준희양이 사망하게 된 정확한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지검은 사건을 송치받은 즉시 3부장을 주임검사로 한 특별 전담팀을 꾸려 ‘준희양 사망 사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준희양 친부 고모씨(37)가 4일 준희양의 사체를 유기한 전북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서 '고준희양 사체유기'에 대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고씨는 앞서 완주 자택에서 이뤄진 현장검증 후 '폭행을 저지른 부분은 있지만 준희를 죽이지 않았다'며 '평생을 반성하고 준희에게 사죄하며 살겠다'라고 말했다.2017.1.4/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고준희양 친부 고모씨(37)가 4일 준희양의 사체를 유기한 전북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서 '고준희양 사체유기'에 대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고씨는 앞서 완주 자택에서 이뤄진 현장검증 후 '폭행을 저지른 부분은 있지만 준희를 죽이지 않았다'며 '평생을 반성하고 준희에게 사죄하며 살겠다'라고 말했다.2017.1.4/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앞서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지난 6일 준희양의 친부 고씨와 고씨의 내연녀 이씨에게 아동학대치사, 사체유기,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내연녀 친모 김모씨(62)에게도 사체유기 및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등 2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은 준희양을 지속적으로 학대했다. 장애를 가지고 있던 준희양이 식사를 잘 하지 않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4월 초순에는 준희양의 발목을 발로 수차례 밟아 고름이 나오게까지 했다. 당장 병원치료가 필요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4월25일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준희양을 심하게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호흡이 불안정해지고 의식을 잃는 상황이 반복되자 다음날 오전 병원에 데려가려 했지만 결국 준희양의 고씨의 차 안에서 숨을 거뒀다.

고씨와 이씨는 준희양의 시신을 이씨의 어머니인 김씨의 집으로 데려간 뒤 27일 오전 2시께 전북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 유기했다. 유기한 장소는 고씨의 조부 묘 옆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준희양의 등을 차고 밟은 것을 이들의 진술로 확인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이들의 폭행으로 준희양이 2차성 쇼크를 일으켜 사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국과수의 최종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94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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