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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현송월 모란봉악단장 내일 실무접촉 나온다…평창도 올까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8-01-14 13:01 송고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성공 경축 연회에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 모습. (노동신문) 2017.7.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성공 경축 연회에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 모습. (노동신문) 2017.7.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북한의 예술단 파견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접촉 대표단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옛 애인으로 알려진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포함돼 이목을 끌고 있다.

남북은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예술단을 파견하는 것과 관련해 실무접촉을 개최한다.

북측에서는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이 수석대표로, 윤범주 관현악단 지휘자,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이 대표로 나올 예정이다.
이 가운데 북한에서 한때 유명 성악 가수로 활동한 현송월 단장이 가장 주목받는 인사다. 북한판 걸그룹이라고 불리는 모란봉악단을 이끌고 있는 그는 북한 예술분야의 핵심 인사로 꼽힌다.

지난 2015년에는 악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 공연을 갔다가 중국 측에서 체제 선전 내용을 문제 삼자 현장에서 공연을 전격 취소했는데 당시 철수를 지시한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한때 처형설, 해임설 등도 있었지만 2014년 대좌(대령) 계급장을 달고 TV에 나와 건재함을 확인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발탁되면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국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옛 애인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은 분분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애인설은) 과거 현송월 숙청설만큼이나 근거 없는 것"이라며 "만약 현송월이 김정은의 옛 애인이라면 부인인 리설주가 현송월이 중책을 계속 맡으면서 남북예술교류 전면까지 나서도록 방관할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현송월 단장이 실무접촉 대표단에 포함되면서 모란봉악단이 평창 올림픽을 찾을지도 관심사다. 만약 이들의 방남이 성사된다면, 이 악단의 해외 공연은 한국이 처음이다.

모란봉악단은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결성됐다. 2012년 7월6일 첫 시범 공연에서 모란봉악단은 하이힐과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성들이 영화 '록키'의 주제곡과 '마이 웨이'를 연주하고, 미키마우스와 백설공주 같은 미국 만화 주인공들이 출현하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여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악단은 북한에서 의미 있고 중요한 날마다 나서 공연을 하고 있다. 2015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올랐으며 지난해 7월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를 축하하는 공연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악단 단원이 모두 군인 신분인 데다 공연이 체제선전이나 김정은 위원장 찬양 위주가 된다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이번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에서는 수석대표로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 그 외에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 대표로 나선다.

이들은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파견하기로 한 북한 예술단의 규모와 공연 장소, 공연 내용,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남북합동공연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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