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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국채매입 축소 검토"…"선택지는 제한적일 듯"

(런던/뉴욕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2018-01-11 03:12 송고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 로이터=뉴스1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 로이터=뉴스1

대규모 외환보유고를 검토 분석한 중국정부의 관료들이 미국 국채 매입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블룸버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채권 시장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보도로 인해 이날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고 미국의 달러화 가치는 하락 중이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외환보유고 구성에 급격한 변화를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이 보유한 외환은 약 3조달러로 세계 1위다.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1조1900억달러로 역시 세계 1위다.  

블룸버그가 이날 인용한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들은 미국 국채시장이 다른 자산과 비교해서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교역관계 긴장도 미국 국채매입 속도를 늦춰야 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관료들은 미중 교역 긴장이 왜 미국 국채 매입을 줄여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과거에 미국 국채 보유가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늘거나 줄었다는 점만 지적했다.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국제문제 담당 차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의 미국 국채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말파스 차관은 "미국 국채 시장은 깊이가 있고 견고하며 미국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높다"며 "강한 경제와 더불어 그 깊이와 견고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말파스 차관은 중국 경제가 국영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점과 자본의 배분을 왜곡하는 정부보조금을 우려하며 반격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10개월 만에 최고치인 2.59%를 나타냈다. 이날 상승폭은 4bp(1bp=0.0%)에 달했다. 일본 엔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는 6주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랠리가 두드러졌던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이날 오전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이미 미국 국채 보유 속도를 줄였으며, 안정적이고 유동성 높은 달러화 자산 보유 필요성을 고려할 때 포트폴리오 손상 없이 비중을 대폭 더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자금을 넣을 수 있는 곳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은 외환보유액를 통해 위안화 환율을 조절한다. 또한 중국이 환율 안정을 바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환보유액 구성에 대한 조정이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 축소 논의에 대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할 경우 중국은 미국의 금리를 즉각 올릴 것임을 경고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주 후 새로운 몇 가지 관세 조치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는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에 대한 광범위한 제한, 중국 정부의 부실한 지적재산권 조사에 대한 처벌적 조치 등이 포함된다.

블룸버그의 이번 보도에 앞서 전날에는 일본은행이 일본 장기국채 매입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올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높아지면서 국채 가격 하락 우려가 커졌다.   

BMO 캐피털마켓츠의 애런 콜리 금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이미 미국 국채를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발 뉴스가 "우려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블룸버그 보도에 관한 질문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인민은행도 업무 시간이 종료된 관계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미국 재무부 대변인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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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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