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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도 아프면서 우째 왔노"…손 꼭 잡은 위안부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 입원 중인 김복동 할머니 문병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8-01-09 12:10 송고 | 2018-01-09 13:42 최종수정
지난 8일 김복동 할머니(92·왼쪽)와 길원옥 할머니(91)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9/(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 News1
지난 8일 김복동 할머니(92·왼쪽)와 길원옥 할머니(91)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9/(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 News1

"조금만 아프고 빨리 일어나세요."
"조금이라도 아프라꼬? 흐흐흐."

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92)의 병실에 웃음꽃이 피었다. 긴 세월 함께 싸우며 서로 의지해 온 두 '위안부' 할머니들의 애정 어린 대화가 병실의 분위기를 살린 것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길원옥 할머니(91)가 병원진료차 외출했다가 김 할머니를 문병했다며 두 할머니의 대화 영상을 페이스북에 9일 공개했다.

김 할머니는 최근 건강이 악화해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지난 5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길 할머니 역시 건강이 좋지 않다.

길 할머니를 마주한 김 할머니는 "니도 아프면서 우째 왔노"라며 걱정부터 했다. 두 할머니는 "나이 먹어선 안 아파야 하는데" "그러게 말이야"하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조금만 아프고 빨리 일어나세요." 길 할머니의 당부에 김 할머니는 걱정 말라는 듯 "조금이라도 아프라꼬?"라고 농담으로 받았다. 이 농담에 병실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
길 할머니는 김 할머니의 손을 한참 동안 두 손으로 부여잡았다. 두 할머니는 정대협이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우리집에서 함께 생활해 온 식구다.

두 할머니가 정기 수요시위에 참여하고 국제사회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전시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이 악화해 외부 활동에 많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초청 오찬에도 가지 못했다.

대신 지난 4일에는 문 대통령이, 지난 7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김 할머니를 문병했다. 이 때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에 10억엔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날 9일 오후 2시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307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길원옥 할머니(왼쪽)와 김복동 할머니가 참석자들을 발언을 듣고 있다. 2017.1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해 11월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307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길원옥 할머니(왼쪽)와 김복동 할머니가 참석자들을 발언을 듣고 있다. 2017.1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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