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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대 ‘구석기 제조공장’ 고양서 발견

도내동 도로공사 현장서 1차 발굴만 8000점 출토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2018-01-08 16:28 송고
8일 고양시 도내동 도로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적지에서 고양시청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News1
8일 고양시 도내동 도로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적지에서 고양시청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News1


경기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중기 구석기 시대 유물이 대량으로 발견돼 한강하구에 위치한 고양시가 한반도 선사문화의 주요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기사 뉴스1 1월 4일>
서울문산 고속도로 주식회사는 지난해 도내동 구간 도로공사를 위해 지표조사를 벌이던 중 구석기시대 뗀석기를 발견했다. 이에 겨레문화유산연구원(원장 김기태·이하 연구원)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9월 6일부터 12월 12일까지 도내동 787번지 일대(4500㎡)에 대해 1차 발굴조사를 벌이고 8일 현장에서 발굴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연구원은 이번 발굴을 통해 하나의 구석기 문화층(단일층)이 확인됐으며 현재까지 8000여 점 가량의 유물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결과 유적지의 입지형태는 구릉사면부에 해당하며 이는 한강 하류지역의 구석기 유적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물의 종류는 몸돌, 격지 등 석기제작과 관련된 유물이 많으며 이중 길게 떼어진 형태의 격지류가 확인됐고 잔손질 석기들도 함께 출토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번처럼 많은 수의 유물과 유적이 이처럼 동시에 발견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꼽히며, 국내에서는 최초”라고 밝혔다.

고양 도내동에서 발굴된 구석기 유물들 © News1
고양 도내동에서 발굴된 구석기 유물들 © News1


연구원은 유적 훼손을 우려해 동절기에 중단됐던 발굴조사를 설 연휴가 끝난 후 재개할 방침이다.

김우락 연구원은 “유적의 명확한 성격을 판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발굴과 함께 발굴된 유물들의 양상이나 형태, 지형적인 특성들을 분석한 이후에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 고양시장도 이날 설명회에서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유적과 유물의 보존을 위해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양시에서는 ‘고양 도내동 유적’ 외에도 일산 대화동 일대의 ‘고양 가와지 유적’(구석기 500여 점), ‘고양 덕이동 유적’(251점), ‘고양 탄현동 유적’(515점) 등지에서 다수의 선사 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발견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번 도내동 유적지의 성과가 더해진다면 한강 유역의 구석기 문화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d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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