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현금을 사랑하는 독일에서 비트코인·블록체인 인기…왜?

WSJ "하이퍼 인플레 공포 때문…ECB 초완화 반대"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8-01-08 10:31 송고
독일 국기 © AFP=뉴스1
독일 국기 © AFP=뉴스1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다소 의외의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현금을 사랑하는 국가 독일이다.

독일에서 전통부호 출신의 투자자, 스타트업 창업자, 무정부주의자, 인플레이션을 혐오하는 금리 인상파가 비트코인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베를린을 비롯한 독일 수도권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와 가상화폐를 실현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허브가 되고 있다.

베를린 기반 블록체인 씽크탱크인 블록체인허브의 세르민 보쉬므기르 창립자는 WSJ에 "은행을 없애고 싶어하던 아나키스트들이 촉발한 기술이지만 이제 은행들은 이 기술의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와 미디어업체 베르텔스만은 블록체인을 사업에 통합할 방법을 찾고 있다. WSJ에 따르면 베를린에는 수 년동안 세계적 수준의 블록체인 코딩 공동체가 성장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독일에서 진행중인 블록체인 관련 코딩 프로젝트는 1307개에 달한다. 중국, 미국, 영국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것이다.  
독일에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인기는 다소 '서프라이즈'로 여겨진다. 독일은 현금 사용도가 상당히 높고 복잡한 금융공학과 신기술 도입이 늦은 편이기 때문이다. 중앙은행국제저널(IJCB)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에서 매매 82%는 현금으로 체결됐고 결제 규모로 볼 때 현금 비중은 53%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독일인들이 현금을 사랑하는 이면에는 전쟁 이전 하이퍼인플레이션의 트라우마에서 생겨난 인플레이션에 대한 극단적 공포에 기인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러한 공포로 인해 독일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 정책을 강하게 반대하는 것이다.

같은 이유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독일의 관심이 촉발됐다고 WSJ는 지적했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총 공급량이 제한적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 다른 종류의 코인 공개로 시장 저변을 넓힌다고 WSJ는 덧붙였다.


kirimi99@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