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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오늘부터 '대연정' 협상…사민당 맘 바꿀까

사민당 당내 반발·정책 이견·여론 넘어야
11일 결과 발표…타결시 4월前 정부 구성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8-01-07 17:35 송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마틴 슐츠 사회민주당 대표. © AFP=뉴스1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와 마틴 슐츠 사회민주당 대표. © AFP=뉴스1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사회당(CSU)·기독민주당(CDU) 연합이 제1야당 사회민주당(SPD)과 대연정 협상에 7일(현지시간) 착수한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11일까지 5일간 진행되며, 마틴 슐츠 사민당 대표, 호르스트 제호퍼 기사당 대표 등 세 정당 지도부가 참석한다. 
이번 협상은 메르켈 총리에게 있어 사실상 '마지막이자 최고의 기회'다. 기사·기민연합은 앞서 8년간 사민당과 대연정을 하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했었다. 협상이 성공한다면 자유당·녹생당과의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 구성 실패를 딛고 성공적인 메르켈 정부 4기의 출범을 알릴 수 있다. 

그러나 사민당 내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사민당은 기사·기민연합의 그림자에 가려 주목 받지 못하는 '대연정의 저주'로 지난 총선에서 대패한 경험이 있어서다. 

1933년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사민당은 '야성'을 살리겠다고 선언했으나, 자메이카 연정 시도가 무산되면서 대연정 협상대에 오르게 됐다. 이밖에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1야당으로 올라서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반대 여론 또한 거세다. 
여론도 대연정에 회의적이다. 공영방송 ARD 조사 결과 독일인 52%는 대연정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45%다. 잡지 포커스에 따르면 대연정을 지지하는 이들은 30%에 불과하며, 그보다 높은 34%가 재선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이견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이민·세제·보건·유럽 정책을 두고 시각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기사·기민연합은 극우 진영의 성장을 막고자 강경한 이민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데, 사민당과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기민연합의 새 이민 정책에는 망명신청자에 대한 재정 지원 축소와 난민 신청자의 사유를 점검하기 위한 의료 검사 등이 포함돼 있다. 

협상 결과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양측은 5일간 어떠한 언론 회견이나 발표를 하지 않기로 동의했다. 안드레나 날레스 사민당 원내대표는 협상이 타결될 경우 새 정부가 4월인 "부활절 이전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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