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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꿈틀'…2019년 서울 전국체전에 평양 올까

北 평창올림픽 참여 가능성 '솔솔'…남-북 소통 재개
내년 전국체전 평양 초청 추진…"대화 시도할 것"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2018-01-07 07:00 송고
지난해 12월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  대한민국- 북한의 축구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과 악수하고 있다. 2017.12.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지난해 12월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  대한민국- 북한의 축구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과 악수하고 있다. 2017.12.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오는 2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019년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가 100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체전에 평양선수단의 참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북간 교류단절로 계획이 답보상태였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소통 창구가 열리면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19년 개최하는 100회 전국체전이 남북화해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평양시 선수단의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남북간 대화 재개를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양국간 소통창구가 열리면 본격적으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며 "대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접촉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이후 인적 교류 등에 대해서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전제로 서울시체육회, 민간 단체 등 소통채널을 갖춘 곳과 함께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올 1월1일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고 밝힌 뒤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 정부는 2일 이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고 5일 북한이 수락했다.
이 과정에서 꽉 막혀 있었던 양국간 소통채널도 하나둘 열리고 있다. 북한은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23개월간 단절돼 있던 판문점 연락채널을 다시 개통했다. 서울시 입장에서는 그동안 홀로 세워왔던 계획을 북한 측에 전달할 통로가 생기는 셈이다.

박 시장은 지난 2016년 11월 '서울-평양 포괄적 도시협력 정책 토론회'에서 인프라·경제 등 분야의 협력방안을 제시하면서 전국체전에 평양선수단 참가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그러나 남북간 소통이 단절돼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의사를 북한 측에 전달할 통로 자체가 없었다. 서울시는 앞서 2015년 하반기 서울-평양 축구대회 추진을 위해 정부의 접촉 승인을 받았지만 이 때도 결국 북한 측과 접촉하지는 못했다.

시는 향후 소통채널이 재개되면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 정부의 협조를 얻어 북한과 논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평양시 선수단에 초청 서신을 발송하는 한편 종교단체와 UN단체 등 북한 원조단체에 초청 방안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또한 과거 비슷한 상황에서 스포츠 교류를 진행했던 독일에도 그 경험을 남북체육교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한에 서울-평양 축구대회 개최도 제안하기로 했다.

다만 아직 성사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이르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분단 이후 전국체전에 참여한 적이 없다. 이전에도 인천시와 강원도 등이 전국체전을 개최하면서 북한의 의사를 타진했지만 참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도 이제 논의가 시작된 만큼 우리가 당장 구체적인 방안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향후 대화를 이어간다 해도 그동안 북한이 보였던 태도를 감안하면 대회 개최 한두달 전에 가서야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hon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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