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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아이’…지명수배 부모와 4년째 행방 묘연

2016년 전수조사 때 미취학아동 확인…2년째 수사
30대 부모 28억원대 인터넷 상품권 사기 뒤 잠적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2018-01-04 16:26 송고
5년 전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야 할 여자아이가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부모와 함께 사라져 5년째 행방이 묘연하다. 사진은 여자아이 부모의 지명수배 전단.(충북지방경찰청 제공)2018.1.4/뉴스1© News1
5년 전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야 할 여자아이가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부모와 함께 사라져 5년째 행방이 묘연하다. 사진은 여자아이 부모의 지명수배 전단.(충북지방경찰청 제공)2018.1.4/뉴스1© News1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야 할 여자아이의 행방이 4년째 묘연하다. 지명수배가 내려진 부모와 함께 자취를 감춘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016년 미취학아동 전수조사 때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김모양(11)을 찾기 위한 수사가 2년째 진행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양은 예정대로라면 2014년 3월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행적이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김양의 부모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2014년 3월29일 지명수배가 내려졌다는 사실만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김양의 부모는 2012년 3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인터넷 중고물품 사이트에 상품권을 싸게 판다는 글을 올려 43명에게 28억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 진정으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이미 부부는 자취를 감춘 뒤였고 이때부터 김양의 행적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의 요청으로 실종아동 수사에 나선 경찰은 김양이 이들 부부의 딸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사기사건 기록을 검토하는 등 부부의 소재와 행적을 쫓았다.

김양은 물론 부부의 병원 진료기록을 검토하고 입출금내역 등 은행계좌와 인터넷 접속 기록 등도 모두 조사했다. 그러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실종아동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김양을 등록하고 청주에 사는 부부의 가족과 친척을 상대로도 조사를 벌였으나 부부와 김양의 행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지명수배가 내려진 부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국에서 발생한 무연고자 변사사건 등도 조사했다.

하지만 부부나 김양과 관련된 것은 어느 것에서도 확인되지 않았고 김양 실종사건은 벌써 2년째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소재 파악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은 거의 다 해봤다”며 “김양이 부모와 함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sedam_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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