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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핵단추' 큰소리, 진실은?…"단추 아니라 가방"

서류가방 '풋볼'과 암호카드 '비스킷'으로 핵공격
백악관 "트럼프 핵공격 절차 매우 잘 알아" 해명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8-01-04 09:14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것보다 더 크고 강하다"고 큰소리친 '핵 단추' 발언. 어디까지 진실일까?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 단추 발언은 "그냥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핵 역량은 "북한보다 훨씬 크다고 장담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사실이 아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핵 단추가 내 책상 위에 있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맞대응으로 "내게도 핵 단추가 있다. 내 것이 더 크고 강력하다. 심지어 작동도 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주고받은 '핵 단추 설전'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사실 트럼프에게는 물리적인 핵단추가 "없다"고 보도했다.
비밀스럽고 복잡한 미국의 핵공격 절차는 단추가 아닌 '풋볼'이라고 불리는 서류가방이 담당한다.

가방은 지정된 미군 장교 5명이 서로 돌아가면서 항상 대통령 지척에서 들고 다니는데, 핵발사 장치뿐만 아니라 라디오 전파를 이용한 통신장비, 전쟁계획을 담은 책 한 권도 담고 있다.

여기에 든 가이드북은 미국이 핵무기로 타격 가능한 지점들과 미군이 보유한 900여기의 핵무기 명단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좌하는 미군 장교가 핵공격 가방 '풋볼'을 들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좌하는 미군 장교가 핵공격 가방 '풋볼'을 들고 있다. © AFP=뉴스1

대통령이 타국에 대한 핵공격 명령을 내리려면 우선 국방부 미군 관계자들에게 신분을 확인해야 한다. 얼굴과 목소리가 대통령이라고 해서 핵공격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통령 신분 확인은 '비스킷'이라고 불리는 1장의 카드가 담당한다. 이 역시 대통령이 항상 몸에 지니는 것인데, 핵발사 코드(암호)가 적혀있다.

이 암호와 국방부의 암호가 서로 맞아떨어지면 대통령은 그 다음으로 국방부와 전략사령부에 발사 명령을 내리게 된다.

핵공격 결정은 정확히 누구의 소관인 걸까. 결정은 오로지 '트럼프 대통령' 혼자만의 것이다. 결정 사항에는 공격 강도와 목표물을 설정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마치 패스트푸드 메뉴를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 매점 판매원 앞에서 햄버거와 음료를 각각 고르듯 "A열에서 1개를 고르고 B열에서 2개를 고르는" 방식이라고 전직 백악관 보좌관 버즈 패터슨은 설명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단추가 아닌 풋볼과 비스킷으로 핵공격을 명한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해명에 따르면 트럼프는 핵공격 절차를 "매우 잘 알고 있다"고 한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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