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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퀀텀, 싼맛에?"…비트코인 대신 아류 '잡코인'도 투기광풍

가상화폐 의미 모르고 '묻지마 투자' 기승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12-25 15:30 송고 | 2017-12-26 09:19 최종수정
17일 오전 경기도 일산 장항동의 한 음식점 앞에 비트코인·리플·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로 결제가 가능하다고 알리는 입간판이 보이고 있다. 2017.12.1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17일 오전 경기도 일산 장항동의 한 음식점 앞에 비트코인·리플·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로 결제가 가능하다고 알리는 입간판이 보이고 있다. 2017.12.1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리플, 살루스, 익스클루시브코인, 버지, 레드코인, 아인스타이늄, 퀀텀…"

전세계에 가상화폐(암호화폐) 광풍을 일으킨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도 무려 100여종이 넘는 가상화폐가 국내에 거래되면서 하루에도 두자릿수 이상 급등락을 반복하며 과열로 치닫고 있다. 개당 수천만원에 육박한 비트코인 대신 저렴한 가격 탓에 진입장벽이 낮은 이른바 '잡코인'에 투기자본과 작전세력이 몰려들며 '묻지마식 투기'가 기승이다. 저가 가상화폐의 하루 거래액은 수조원에 달한다. 
25일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가상화폐 '살루스'는 전일대비 15% 급락한 14만2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중 가장 큰 낙폭이다. 반면 익스클루시브코인라 불리는 가상화폐는 전일대비 74% 급등한 6430원에 거래되며 이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 새 급등락의 폭이 가장 큰 가상화폐는 가장 잘 알려진 비트코인이 아닌 '버지'다. 한달 새 무려 2546%가 올랐다. 최근 일주일 새 가장 많이 오른 가상화폐 역시 '레드코인'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무려 853% 급등했다. 해당 가상화폐를 하루 전에만 구입했다면 수백만원으로 수천만원, 수억원의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업비트 등 국내 가상화폐거래소는 비트렉스 등 해외 거래소를 연동하는 시스템을 통해 국내서도 쉽게 미국과 일본의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개당 수백만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개당 1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상화폐를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는 정작 투자자 대부분이 구매한 가상화폐의 의미와 투자 가치를 모른 채 '묻지마 투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급등락 사이클 주기를 보면서 차트에 의존해 대량 매입에 나서거나, 커뮤니티에 도는 정보에 의존해 매수·매수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다보니 돈을 벌었다는 사람만큼, 고점에 매입해 수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구매자도 수두룩하다. 

실제 최근 일주일 새 국내에서 급락폭이 가장 컸던 가상화폐 '아인스타이늄'의 경우, 지난 14일 일부 투자자 커뮤니티를 통해 "19일 호재가 발표될 것"이라는 허위게시글이 확산되면서 연일 급등했지만 19일 이후에도 의미있는 발표가 나오지 않자, 14일 대비 80% 이상 급락한 상황이다.

국내 투기자본이 극성을 부리면서 해외보다 한국 시장에서 더 비싸게 가상화폐가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미국 비트렉스에선 비트코인이 개당 14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1900만원에 거래되며 30%가까이 비싼 금액에 팔리고 있다. 비트코인을 사려는 국내 이용자가 해외보다 더 많아 자연스레 국내 가격이 더 높아진 것이다. 

거래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없이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현재 시장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보는 만큼, 투기가 아닌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가치 투자로서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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