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제천 참사' 피해 키운 원인 밝혀지나?…수사 급물살

건물주 업무상과실치사상 체포…곧 구속영장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 안전관리 소홀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2017-12-25 10:24 송고 | 2017-12-25 14:24 최종수정
22일 오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 국화꽃이 놓여있다. 지난 21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29명이 숨지고 29명이 입원 치료중이다.2017.12.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2일 오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 국화꽃이 놓여있다. 지난 21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29명이 숨지고 29명이 입원 치료중이다.2017.12.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의 건물주와 관리인이 체포되면서 피해를 키운 이유를 빍힐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제천 노블휘트니스 스파 화재 수사본부'는 지난 24일 체포한 건물주 이모씨(53)와 건물 관리인 김모씨(50)에 대해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현행법상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이 청구돼야하기 때문에 건물주 이씨와 김씨의 구속영장 청구는 늦어도 26일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소방안전관리인인 이씨는 책임을 소홀히 해 모두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치게 한 혐의다. 김씨는 직접적인 화재 원인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에게 적용된 법적인 혐의는 업무상과실치사상과 소방시설법(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김씨의 혐의는 업무상과실치사상이다.
‘제천 노블휘트니스 스파 화재 수사본부’ 관계자들이 24일 제천 노블휘트니스 스파 건물주 이모씨를 체포했다. 지난 21일 이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2017.12.24./뉴스1 © News1 엄기찬 기자
‘제천 노블휘트니스 스파 화재 수사본부’ 관계자들이 24일 제천 노블휘트니스 스파 건물주 이모씨를 체포했다. 지난 21일 이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2017.12.24./뉴스1 © News1 엄기찬 기자

지난 23~24일 이씨를 2차례 조사한 수사본부는 화재 당시 건물에 설치된 스프링클러 356개가 작동할 수 없도록 알람밸브를 폐쇄한 이유 등을 집중 확인했다.

소방시설법은 특정소방대상물 관계인이 소방시설의 기능과 성능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폐쇄(잠금 포함)·차단 등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기게 되면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거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하고 있다.

또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 주위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 용도에 장애를 주거나 소방활동에 지장을 주는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

불이 난 건물은 당시 1층 주차장 스프링클러 알람밸브가 잠겨 있었고 가장 많은 사망자(20명)를 낸 2층 비상구 입구에 목욕용품을 쌓아두는 선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본부는 앞서 이씨를 상대로 한 2차례 조사로 드러난 불법 증축과 용도 변경 등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화재 참사로 29명이 목숨을 잃은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가 당시의 참혹함을 말해주듯 검게 그을려 있다.(독자 제공)2017.12.22/뉴시스1 © News1 엄기찬 기자
화재 참사로 29명이 목숨을 잃은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가 당시의 참혹함을 말해주듯 검게 그을려 있다.(독자 제공)2017.12.22/뉴시스1 © News1 엄기찬 기자

화재 참사를 낳은 건물은 2011년 7월 7층 규모로 지어져 2012년 1월과 2013년 6월 두 차례 증축을 거쳐 9층으로 높아졌다.

꼭대기에 해당하는 8~9층에 테라스가 불법으로 설치되고 옥탑 기계실은 주거 공간으로 편법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지난 8월 경매를 통해 건물을 매입한 정황으로 볼 때 이전 건물주가 불법 증축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도 이 부분을 집중 확인하고 있다.

특히 이씨가 불법 증측과 용도 변경 등에 대해 "건물을 인수할 때부터 그랬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전 건물주를 상대로도 조사를 벌여 상황에 따라 체포영장 등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쯤 충북 제천 노블휘트니스 스파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쳤다.


sedam_0815@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