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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들강 피해가족 "긴시간 걸렸지만 진범 밝혀져 다행"

(나주=뉴스1) 남성진 기자 | 2017-12-22 11:32 송고
'드들강 여고생 살인 사건' 피해자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지난 1월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 참석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는 모습. 드들강 여고생 살인 사건은 2001년 2월 4일 새벽 김모씨(39)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피해자 박모양(당시 17세)을 승용차에 태워 광주에서 나주로 데리고 가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이다. /뉴스1DB © News1
'드들강 여고생 살인 사건' 피해자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지난 1월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 참석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는 모습. 드들강 여고생 살인 사건은 2001년 2월 4일 새벽 김모씨(39)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피해자 박모양(당시 17세)을 승용차에 태워 광주에서 나주로 데리고 가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이다. /뉴스1DB © News1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범인이 밝혀져 조금이나마 속이 후련하지만…."

나주 드들강에서 여고생을 강간하고 살해한 진범이 16년 만에 밝혀진 것과 관련해 피해자 박모양(당시 17세)의 어머니는 뉴스1과의 통화에 이같이 밝혔다.
박양의 어머니는 울음을 삼키며 "TV에서 나오는 속보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눈물을 흘렸다면서 "이제 속이 조금은 후련하다"고 말했다.

그는 "딸에 대한 뉴스를 검색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지만 날마다 새로운 소식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뉴스를 검색해봤다"며 "자식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데 이 슬픔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그동안의 심정을 토로했다.

진범이 밝혀진 것과 관련해 "참으로 긴 시간이 걸렸고, 그래도 끝까지 밝혀져 한이 조금이나마 풀린 것 같다"며 "딸을 죽인 진범이 영원히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박양의 어머니는 "우리 딸이 보고 싶다"며 "이제 하늘에서 편안히 눈 감고 아빠랑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나주 드들강 여고생 강간살인 사건은 사고 발생 당시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미제사건으로 분류됐었다.

이후 2012년 8월 대검찰청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된 박양의 신체 중요부위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수사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당시 DNA가 일치한 사람은 김씨였다.

그러나 검찰이 김씨를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하면서 다시 미제사건으로 분류됐었다. 이후 2015년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들어갔고, 검찰은 집중조사를 벌여 유력 용의자였던 김씨를 기소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대법원이 김씨에 대한 형을 확정하면서 사건 발생 후 6165일 만에 진범이 가려지게 됐다.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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