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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일반기업보다 생존율 2배…한국경제 '버팀목' 역할

중소기업硏, IMF직후 창업한 벤처 1만4005개 분석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7-12-22 11:47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1차 벤처붐'이 일던 1998년~2001년 창업한 벤처기업의 생존율이 46.8%로 나타났다. IT벤처 창업이 가장 활발하던 이 시기에 태동한 벤처기업들은 생존율이 높고 매출과 영업이익에서도 다른 기업보다 높아 우리 경제의 질적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중소기업연구원이 공개한 '1차 벤처붐시대, 벤처기업의 성과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부터 4년간 생겨난 벤처기업 1만4005개 가운데 10년 생존율이 46.8%로, 일반 창업기업 생존율 17.9%보다 2.6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벤처기업들이 당시 외환위기(IMF)로 휘청거리던 우리 경제를 안정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IT기업의 벤처확인, 코스닥 상장이 급증하던 1998년~2001년을 '1차 벤처붐 시대'로 정의했다. 이후 'IT버블' '닷컴버블' 등으로 불리며 벤처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됐지만 이 시기에 창업한 벤처들은 지금도 우리 경제의 허리역할을 하고 있다.

벤처기업은 다른 기업군에 비해 고부가가치 산업이 많아 성장폭도 높은 편이다. 2001년에 비해 2015년 벤처기업의 매출 증가액은 약 79조9000억원으로 연평균 9.4%에 달했다. 같은 시기 일반 기업은 71조5000억원, 5.3%에 그쳤다.
 
실제로 벤처기업협회가 집계한 '2016년 벤처천억기업' 513개 가운데 49.3%가 1차 벤처붐 시대에 창업한 벤처기업들이다. 
 
벤처기업 대부분이 부가가치가 높다보니 영업이익률도 일반기업보다 높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차이는 더 커지는 추세다. 2006년부터 10년간 벤처기업의 일자리 증가율은 연평균 2.67%, 기업당 종사자수는 같은 시기 49명에서 62.1명으로 13.1명이 증가했다.

국내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2001년 1410개에서 2015년 1922개로 늘었는데, 이중 311개사가 1차 벤처붐 시대의 벤처들이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2001년 3.2%에서 2015년 8.3%로 비중이 커졌고, 시가총액 증가율은 358.3%에 달해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보고서는 당시 환경 및 인프라가 매우 열악했음에도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서 새로운 기회를 인식하고 벤처기업들이 과감히 첨단·신산업에 도전해 성장을 이룬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벤처붐이 조성되면서 우수한 인력이 창업 대열에 합류하고, IMF로 인한 구조조정 여파로 시장에 공급된 고급인력을 충분히 활용한 것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이미순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차 벤처붐 이후 오랜기간 혹독한 시련기를 거쳤음에도 벤처기업인들 특유의 열정과 자긍심, 높은 성취욕 등이 응축돼 나타난 결과"라며 "혁신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과거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통해 성공요인을 발전시키고 비판적 요소들은 시스템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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