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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트위터 기준…英극우단체 계정정지·KKK는 유지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7-12-20 15:13 송고
백인 우월주의 인사 리처드 스펜서의 트위터 계정. © 뉴스1
백인 우월주의 인사 리처드 스펜서의 트위터 계정. © 뉴스1

'증오·모욕적 콘텐츠를 줄이겠다'는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의 새 방침에 반(反)무슬림 성향의 영상을 올린 영국 '브리튼 퍼스트' 등 극우 단체 계정이 대거 삭제됐다. 그런데 쿠클럭스클랜(KKK) 전 지도자 데이비드 듀크와 같은 대표적인 극우 인사의 계정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돼 트위터의 기준에 의문이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영국의 극우 정치단체로 이들이 올린 반무슬림 성향 영상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리트윗해 논란을 일으킨 '브리튼 퍼스트'의 트위터 계정은 전날 정지됐다. 반면 백인 민족주의와 연관된 알트라이트 창시자 리처드 스펜서와 듀크의 계정은 아직 남아 있다.
스펜서조차 자신의 계정이 삭제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란 듯 해시태그 '트위터숙청'(#TwitterPurge)을 사용해 "트위터 숙청의 체계를 아직도 모르겠다. 24시간 동안 100여명의 팔로워를 잃었는데 친(親)백인(우월주의) 계정 다수는 아직 남아있다. 닥치는대로인가 보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는 18일 "폭력 또는 폭력행위의 가해자들을 미화하는 게시물을 금지한다"며 "폭력행위를 미화해 타인이 이를 따라하도록 영감을 주는 것, 또 특정 조직에 속해있단 이유로 개인을 표적으로 삼은 폭력행위를 지지하는 것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이트 스피치'를 규정하는 트위터의 기준이 다소 모호하고 주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WP는 '폭력 행위'의 동기가 항상 명백한 것은 아니라며 어느 정도까지를 ‘미화’라고 볼 수 있는 것인지 또한 그 기준이 모호하다고 분석했다.

트위터 측의 새 지침에 극우·진보 진영 양 측으로부터 비판도 들끓었다.

스펜서가 사용한 해시태그 '트위터 숙청'에 트위터가 언론의 자유, 특히 보수주의자들의 언론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비난했고 진보 진영은 반대로 트위터가 극우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트위터는 "올바른 균형을 맞추려는 과정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인정하며 새 방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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