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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상대 소송 '위안부' 송신도 할머니 별세 (종합)

지난 16일 일본 도쿄서…올해 8번째·32명 생존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17-12-19 19:24 송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일본에 거주해온 송신도 할머니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일본 도쿄에서 노환으로 유명을 달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정대협 제공) 2017.12.19/뉴스1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일본에 거주해온 송신도 할머니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일본 도쿄에서 노환으로 유명을 달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정대협 제공) 2017.12.19/뉴스1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청구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송신도 할머니가 향년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일본에 거주해온 송신도 할머니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일본 도쿄에서 노환으로 유명을 달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장례는 별세 당일 '재일조선인위안부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여성가족부는 장제비를 사후 지원할 예정이다.

정대협에 따르면 송 할머니는 1922년 충남에서 태어났으며 만 16세 때 중국 무창과 후난성 웨저우의 위안소 등지에서 3년 이상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해방 후 갈 곳이 없었던 송 할머니는 "결혼하고 일본으로 가자"는 일본 군인의 말에 속아 일본에 갔다가 버림받은 뒤 재일한국인 남성과 만나 줄곧 일본에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전 송 할머니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피해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진행했다. 1993년 제소해 2003년 패소가 확정됐다.

지난 2015년부터 건강상의 문제로 요양시설에서 생활해온 송 할머니는 지난해부터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노환으로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유명을 달리했다.

송 할머니가 직접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에는 10년간의 재판과 투쟁의 이야기가 담겼다.

송 할머니는 지난달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정의기억재단으로부터 '여성인권상'을 받기도 했다. 상금 1억원은 전액 다시 재단에 기부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올해 들어 피해 할머니님이 벌써 여덟 번째로 돌아가시고 특히 고국이 아닌 일본에서 별세하신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께서 가시는 길에 최대한의 예의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32명으로 줄었다.


m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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