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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 실제 무기 MLRS는? 축구장 3배 '초토화'

北다연장 로켓 방사포 대비 필요성 제기
국산 '천무' 2015년부터 야전 실전 배치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7-12-18 16:16 송고
26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2017년 통합화력 격멸훈련에서 다연장로켓(MLRS)이 발사되고 있다./포천=임영무 기자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26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2017년 통합화력 격멸훈련에서 다연장로켓(MLRS)이 발사되고 있다./포천=임영무 기자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북한 지도자가 개성공단 중앙광장에서 환호하는 군중 사이로 등장한다. 그 때 하늘에서 갑자기 미사일이 나타나고, 공중에서 폭발해 수천 개의 파편을 지상으로 뿌려 군중 수백명을 동시에 쓰러뜨린다.
최근 개봉한 영화 '강철비'의 주요 장면중 하나다.

분단 상황에서 남북의 갈등을 핵전쟁으로 다룬 영화 '강철비'가 화제를 모으면서 영화 속에서 나온 주한미군 'MLRS'(다연장 로켓 시스템·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MLRS는 기본적으로 12발의 로켓을 연속으로 발사하는 다연장 로켓 발사기다. 로켓 폭발과 동시에 수류탄 크기 자탄 500여개가 동시에 폭발하는 집속탄으로 분류된다.

MLRS는 1991년 걸프전에서 미국이 230대, 영국이 16대를 파병해 최초로 운용됐다. 이라크군이 공포에 떨며 이를 '강철 비(Steel Rain)'라고 부른 후 '강철비'라는 별칭이 붙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다연장 로켓 방사포에 대비해 국내 최초의 다연장 로켓 무기인 K-136 '구룡(九龍)'을 제작해 1981년부터 실전배치했다.

130㎜ 로켓탄을 발사하는 구룡은 북한의 122㎜ 방사포와 유사한 성능을 지녔는데, 개량형 로켓탄을 사용하면 최대 사거리가 36㎞에 이른다.

이후 우리 군은 1990년대 초반 북한이 서부전선에 수백여문의 방사포를 배치하자 기존의 다연장 로켓 발사기와 달리 반응성과 생존성이 크게 향상된 M270 MLRS로 관심을 돌렸다.

주한미군이 보유 중인 M270 MLRS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탄두는 M26 로켓탄이다. 이 로켓탄의 직경은 227㎜이며 길이는 3.94m, 중량은 308㎏이다. 사거리가 최대 45㎞이며 최고속도는 마하 3.5다.

M26 탄두에는 수류탄보다 폭발력이 큰 644개의 M77 자폭탄이 수납돼 있다. 목표지점 상공에서 탄두부가 분해되면서 살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위력으로 한 차례의 MLRS 공격으로 축구장 3배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발사차량 가격은 88억원, 227㎜ 로켓탄 한 발의 가격은 4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1997년 M270 MLRS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부터 2차에 걸쳐 총 58문을 도입했다.

그러나 M270 MLRS는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에 대응하는 대화력전의 핵심으로서 전쟁 억지력을 제공했지만, 수량 부족으로 인한 화력 열세 논란을 극복하지 못해 우리 육군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1314억원을 투입해 다연장 로켓 '천무'를 새로 개발했다.

천무는 차량에 싣거나 견인하기 때문에 기동성이 우수하다. 짧은 시간에 강력한 화력을 목표 지점에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다. 화력 집중을 통해 개전 초기 군사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특히 사거리가 기존 MLRS인 구룡(130mm 무유도탄)보다 2배 이상 늘어나 80여km에 이른다. 또한 227mm 무유도탄 1기에는 900여 발의 자탄이 들어 있어 축구장 3배 면적을 단숨에 초토화할 수 있어 현재 북한을 겨냥한 대화력전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천무는 2015년부터 야전부대에 실전 배치됐고 2016년부터는 서북도서에도 고정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천무에 대해 "인마살상용이면서 각종 물자와 장비를 무력화하는데도 효과적"이라고 MLRS의 위력을 설명했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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