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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필요해서"…70대 할머니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가출 청소년

70대 할머니 홀로 식당운영 확인하고 범행 실행
도주 후에도 전국 돌며 '차털이' 추가 범행까지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류석우 기자 | 2017-12-15 11:13 송고 | 2017-12-15 11:14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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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훔칠 목적으로 홀로 식당을 경영하는 70대 노인을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한 10대 가출 청소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청소년은 범행 전에 70대 할머니가 혼자 식당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미리 파악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1월11일 오후 9시쯤 서울 동작구의 한 식당에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주인 A씨(여·77)를 찌른 뒤 도주한 혐의(강도상해 미수)로 가출 청소년 김모군(18)을 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주일 전 가출한 김군은 돈을 구할 목적으로 동작구의 한 식당으로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고 A씨의 등 뒤로 다가가 흉기를 꺼내 옆구리를 두 차례에 걸쳐 찌르고 도망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일주일 전 충남 천안 본가에서 가출해 서울 전역과 인천 일대를 떠돌던 김군은 가지고 있던 돈이 떨어지자 강도 범행을 통해 돈을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서울 노원의 한 식당에서 흉기를 훔친 뒤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시작한 김군은 A씨가 홀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 계획을 세웠다. 김군은 사건 당일 A씨의 식당 앞에서 10~15분 동안 서성이면서 주변을 살피는 등 치밀함까지 보였다.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김군은 식당으로 들어가 음식 2인분을 주문했다. 주문을 받은 A씨가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손을 씻기 시작하자 김군은 품에 감춰뒀던 흉기를 꺼내 A씨 등 뒤로 다가갔고, 두 차례 옆구리를 찔렀다.

하지만 김군은 정작 목표했던 돈은 구하지 못했다. 흉기에 찔린 A씨가 비명을 지르자 돈을 훔칠 새도 없이 그대로 도주한 것이다.

경찰 조사에서 김군은 도주 이후에도 인천, 천안, 경기도, 전라도 광주를 오가며 차량 내 현금을 훔치는 등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은 경찰 조사에서 "돈이 필요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달 22일 전라도 광주광역시에서 김군을 체포한 경찰은 11월27일 김군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A씨는 장기에 손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현재는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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